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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용 앱 만드는 선생님


전문 개발자가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인데 어떻게 앱을 개발했나요?

처음부터 앱 개발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고 어느 날 코딩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취미 삼아 해 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어요그 타이밍에 수학 교육 대학원을 다니면서 앱과 수업을 연관 지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학습용 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첫 앱은 2014년에 만든터치로 배우는 선대칭 위치에 있는 도형이에요학년 말 2월 방학이었는데 처음 앱을 만들 때가 기억이 많이 남아요새벽 4시쯤 만들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렸죠지금 생각하면 보완할 점도 많은데 5명이나 내려받은 거예요내심 엄청 좋았어요.

 

앱 개발을 하면서 힘든 적은 없나요?

많았죠제가 이과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문과 전공에다가 주변 친구들도 다 일반 회사원이고 개발자는 없어요수학 문제는 풀다가 막히면 수학을 잘하는 친구나 선생님께 물어보면 되지만 제 주변에는 물어볼 사람도 없고요인터넷 검색을 많이 했어요그런 이야기가 있잖아요내가 어떤 논문 주제나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면 지구상에 있는 어떤 사람도 한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거라고요앱을 만들다가 막히는 부분도 다 마찬가지였어요제가 막히는 부분는 이미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했더라고요.외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보며 그런 문제에 대해 도움도 많이 받았고또 블로그를 찾아보면 앱 개발 과정에 대한 강의를 올리는 분들이 있어요그분들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서 출퇴근하며 강의를 보기도 했죠.

 

교사가 만드는 앱은 일반 교육용 앱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사실 저는 비전공자고 기업에서 만든 교육용 앱과 저의 앱은 실력 차이가 크겠죠그래도 교사가 만든 앱의 장점은 교육 과정에 대해 일단 파악하고 있으니까 적재적소에 어떤 학습용 앱이 필요한지 알 수 있어요또 직접 수업을 하면서 교사가 어떤 점이 불편했으며 앱이 어떤 식으로 이 부분을 보완할지 캐치할 수 있겠죠기업에서 만든 앱은 전방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현장에서 교사가 만든 앱은 약간 지엽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서울 이문초 STEAM연구회는 뭔가요?

한국과학창의재단이란 곳이 있어요그곳에서 STEAM(융합 인재 교육사업을 진행했어요과학기술수학 등 여러 학문을 융합하는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었죠저를 포함해 이문초등학교 교사 다섯 분이 팀을 꾸려서 지원했고 저희가 선정되었어요여기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기압 측정’ 앱과 광통신’ 앱을 만들었어요같이 모여서 아이디어도 내고 수업 지도안 같은 걸 짜기도 했지요.

 

앱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만드나요?

사실 앱도 수업 도구 중 하나잖아요이걸 사용했을 때 수업하는 게 정말 용이하고 아이 입장에서도 배울 때 효과가 있는지를 많이 생각해요이게 정말 쓸 만한 건가,수업에 효과가 있고 아이의 흥미도 생길까교사가 수업할 때 좋은 도구가 될까그런 점을 많이 고려하려고 해요.


주중에는 학교 업무로 바쁘실 텐데 앱 개발은 언제 하나요?

퇴근하고 나서 10시쯤 되면 제 개인 시간이 생겨요보통 10시부터 1시 정도까지 3시간 정도 앱 개발을 해요버그 수정이 있으면 이때 하기도 하고요제가 보통 수업 차수에 맞게 앱을 만들기 때문에 만들어야 하는 앱이 있으면 평일에도 45시간 하고 주말이나 방학 때는 컴퓨터 앞에서 살다시피 했죠밥도 컴퓨터 앞에서 먹었어요.그렇다고 제가 매일매일 앱을 만드는 건 아니에요지금 수업 차수에도 딱히 만들어야 할 앱이 있는 건 아니고요요즘에는 롤 같은 게임도 하며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루하루 독립운동가’ 앱이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독립운동가는 중요한 분들이니까 집에 가서도 좀 보고 시간 날 때마다 보라고 만든 앱이에요누나도 선생님이거든요누나한테 제가 만든 이 앱을 보여 줬더니 이 앱은 예쁘게 잘 만들었으니까 딴 사람한테도 소개해 봐.” 해서 제가 눈팅을 하고 다니는 커뮤니티에 하루하루 독립운동가’ 앱 소개를 올렸어요. “이거 제가 만들었는데 혹시 다운받으실 분 다운받으세요.” 하고 올렸는데 그 게시물이 거기서 추천을 많이 받으며 베스트 게시물이 되었어요그걸 보고 SBS에서 이 앱에 대해서 보도해도 되겠냐고 하기에 맘대로 하십시오.” 했더니 기사화되었어요처음 기사 댓글을 보고는 놀랐어요이렇게까지 저에게 좋은 말씀을 하실 필요가 있나참교사 이런 말도 있던데 제가 참교사면 대한민국에 참교사가 얼마나 많아요과분한 말이에요교사분 중에 저 말고도 취미로 이런 앱을 만드신 분이 많아요저보다 오래하셨고 실력도 출중하시죠그런 분들에 비해서 제가 잘하는 건 아닌데 저만 좀 스포트라이트를 과하게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동안 만든 앱 중에 보완하고 싶은 앱이 있을까요?

사실 모든 앱이 그래요모든 앱이 수업 차시에 해당하는 활동에 대한 앱이기 때문에 몇 학년 무슨 단원 무슨 수업에서만 사용할 수 있죠. 1년에 한 번씩 제가 만든 앱을 다시 볼 때마다 업데이트도 해야 할 것 같고다시 보면 디자인도 아쉬워서 고쳐야 할 것 같고 그래요인터페이스조작법도 달라져야겠단 생각이 들어요그리고 모든 앱을 새 학기가 되면 차시에 맞춰서 조금씩 수정하고 있어요.


처음과 지금의 앱을 비교하자면 기술적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나요?

많이 차이나요일단은 2014년에 처음 터치로 배우는 선대칭 위치에 있는 도형’ 앱을 개발했을 때는 네트워킹이라고 해서 서버를 사용해서 자료를 저장하고 오가는 일반 기능이 없었는데 2016년에야 넣을 수 있었어요. 2014년이나 2015년에는 그런 기능을 몰랐다가 2016년에 제가 공부를 해서 그런 기능을 넣을 수 있었어요점점 디자인이라든지 인터페이스를 더 유려하게 만들려고 해요사실 초반에 만든 앱을 다시 보면 디자인이 좀 그래요요즘엔 그래도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디자인 감각도 나름 키우지 않았나 생각해요입체 도형의 전개도 3D의 경우는 앱이 실행될 때 멜로디가 나오게도 만들었어요예전에는 노래를 못 넣었는데 툴을 따로 공부해서 넣었어요그런데 멜로디를 넣으려고 심혈을 기울였건만 아이들이 음악이 나오니 게임인 줄 알고 받았다가 학습용 앱이니까 귀엽게도 평점을 막 1점씩 주고 노잼,핵노잼 이렇게 평가를 달아 놓더라고요. ‘아유∼ 우리 아이들 귀엽게 논다.’ 하고 말았죠.(웃음처음에 비하면 저 나름대로 전반적인 프로그래밍 스킬은 늘었어요.


가장 단기간에 개발한 앱장기간 개발한 앱은 어떤 건가요?

터치로 배우는 선대칭 위치에 있는 도형’ 앱은 일주일 만에 만들었어요그 앱은 인터넷을 연결한다든지 이런 기능도 없는 간단한 앱이에요반면 척척박사 원의 넓이는 기능을 많이 넣었어요조작 기능 넣고 인터넷 연동하고 문제를 풀면 보내서 받고 그런 복잡한 기능을 넣었죠수정만 스무 번을 했어요.

 

앱이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데 저학년과 관련된 앱을 만들 생각이 있나요?

교육 과정을 쭉 봤는데 저학년은 앱을 만들기가 조금 어려워요저학년은 손을 움직이는 활동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그 시기의 아이들은 종이도 직접 잘라 보고 손으로 그림도 그려 봐야 해요저학년 담임을 하더라도 딱히 앱을 만들진 않을 것 같아요그때가 되면 교사의 편의나 다른 방향의 앱을 고민해 볼 것 같아요.

 

지금 만드는 중이거나 만들 예정인 앱이 있나요?

요즘은 새로운 앱을 만들기보다 하루하루 독립운동가’ 앱을 수정하고 있어요아이들이 퀴즈를 넣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서 그것도 고민 중이고요지식채널e처럼 동영상을 보면 똑같은 주제여도 시각적으로 기억에 더 오래 남잖아요각 독립운동가와 연관된 동영상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앱으로 하는 수업


앱으로 하는 수업에 대해 학부모님이나 동료 교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학년 초에는 좋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걱정하시는 분도 있고 반반이에요우리 자녀가 스마트폰이 없는데 소외감을 느낄까 봐혹은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도 있어요모든 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는 않거든요활동할 때는 21조로 조를 짜서 스마트폰이 없다고 하여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팀을 맺어 줘요.하기 전에도 선생님이 스마트폰으로 수학 수업을 할 건데 카카오톡이 울린다든지 다른 어떤 행동을 하면 앞으로 이런 수업을 할 수 없다라고 미리 말해요아이들도 선생님이 수업을 위해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걸 아니까 다른 기능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스스로 조절하죠지금까지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다른 행동을 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어요.

 

앱을 활용한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모든 수업에 앱을 활용할 수는 없어요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불편한 상황을 도와주는 보완 기능이 있어요아이들은 직접 앱을 조작하면서 교과 내용에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고 수업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그동안 만든 앱 중에 교사들에게는 어떤 앱을 추천해 주고 싶나요?

최근에 제가 만든 입체 도형’ 앱을 추천하고 싶어요학교에서도 모든 수업에 딱 맞는 교구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지 않아요이 앱은 증강현실 기능이 있어서 초등학교6학년 수학 표지를 찍으면 다양한 입체 도형의 모서리라든가 꼭짓점을 볼 수 있어요아이들과 수업을 해 보았는데 좋아하고 신기해해서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앱은 어떤 앱인가요?

홀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홀로그램 메이커’ 앱을 가장 좋아했어요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도 할 수 있고 과학 시간에도 할 수 있죠아이들 눈 앞에서 홀로그램이 시각적으로 만들어지니 신선하고 좋아하죠글씨를 써서 홀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고 이미지를 조작해서 홀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어요.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나요?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교사가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재수를 할 때 초등학교 교사인 누나 덕택에 교생 실습 갔던 이야기교사 생활 등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어요들으면서 교사란 직업에 더 관심이 많아졌어요지금 교사가 되어 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아이들이 훨씬 예뻐서 제 직업에 더 만족하고 있어요일단 수업을 하는 사람이 교사니까 교실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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