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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신유안 기자 사진 김아랑 프리랜서

푸드테라피협회(IFTA) www.iftanet.com


푸드테라피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해요.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었나요?


저는 의학 전문 기자 출신이에요. 1995년부터 기자 생활을 했는데 그땐 웰빙이라는 말도 없고 먹거리의 중요성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았어요. 현장에서 활동하는 동안 우리나라에도 약이 아닌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당시엔 제가 생각한 분야의 전문가가 없었어요.

영양사는 말 그대로 식품 영양소 전문가이고, 조리사는 음식의 맛을 내는 분들이에요. 한의사가 그나마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와 가까웠죠. 그러나 약재와 음식은 다르잖아요. 음식을 우리 몸에 약으로 쓰려면 전반적인 의학 지식과 더불어 식품의 영양소, 성분, 향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해요. 게다가 음식은 맛있게 먹는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건강을 고려하면서 맛을 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필요했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의학 전문 기자 시절에 5년 정도 장기 칼럼을 연재했어요. 매디컬 푸드(매디 푸드)라는 용어도 제가 처음 만들어서 사용하기 시작했죠. 누군가 내 칼럼을 보고 좋은 음식을 먹어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고 감사를 받은 적이 많았어요. 그때 큰 보람을 느끼고 이 길을 걷기로 했죠. 푸드테라피스트라는 이름도 제가 직접 지은 거예요.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나니까 최근엔 다양한 분야에서 푸드테라피스트라는 말을 사용 하더라고요.


<내 아이를 위한 음식 테라피>를 읽으면서 ‘10년 동안 먹는 음식이 아이의 평생을 결정한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어요. 이 시기가 어째서 중요한가요?

요즘 부모들은 아이의 두뇌 발달에 무척 관심이 많아요.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의 뇌를 갖추려면 초등학교 5학년 정도가 되어야 해요. 빠르면 10, 늦으면 12세 정도 됐을 때 뇌가 완전 하게 형성되죠. 이 시기에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제공해 줘야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랄 수 있어요. 필수 영양소는 비타민제 한 알 먹는 걸론 충족되지 않아요. 음식이 크게 작용하죠.

유아기·아동기 때 섭취한 음식은 아이의 신체와 두뇌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식습관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이시기에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은 아이는 자극적인 맛에 길들 여져서 소아비만과 소아당뇨를 앓을 위험이 커요. 정서적으로도 산만하다든가 짜증을 많이 내고 우울해하는 경우가 많죠.


좋은 음식이 아이의 두뇌 발달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정서 안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신기하네요.


기자가 되기 전에 연세대학교에서 아동심리학을 전공했어요. 아이의 인격 형성에 유전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환경과 교육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죠. 아이의 인성을 말하기 전에 우선 부모의 인성부터 이야기해야 해요. 오랫동안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각계각층의 사람을 많이 만나 봤는데,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은 분들도 인격 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분노 조절 장애라는 증상도 사실은 예전부터 존재해 온 거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생각해 봤는데, 어릴 때 정서를 제대로 기르지 못한 아이가 나이 들면서 점점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았어요. 우리나라 부모들은 스펙 중심의 보이는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정서가 건강한 아이가 더 보배로운 법이죠. 아이의 정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엄마와의 애착 형성이에요. 저는 엄마와 아이가 애착을 형성할 때 음식이 중요한 매개가 된다고 생각해요.

엄마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요리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돼요. 또 음식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와 여러 가지 성분도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요. 제가 2007년에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 음식이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어요. 화를 잘 내는 아이, 짜증이 많은 아이, 의기소침하고 무기력한 아이 모두 음식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죠. 그때 바른 먹거리 관계자 분들도 음식과 정서가 무슨 관계냐고 어리둥절했어요.

그래서 그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ADHD를 앓고 있는 아이의 사례를 들었어요. 설탕은 약간의 흥분제 같은 역할을 해요. 특정 시기에 단 음식을 집중적으로 많이 먹은 아이는 산만할 수밖에 없어요. ADHD 아이에게 설탕을 줄인 음식이나 설탕 대신 다른 재료로 단맛을 낸 음식을 먹이면 과잉 행동이 줄어들어요. 이렇게 음식과 아이의 정서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요. 그 외에 폭력적인 아이나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도 음식 치료로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코칭은 주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증상별로 구체적인 코칭 프로그램이 있나요?

   

우선 코칭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여부를 판단해요. 상담을 통해 어머니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듣고 그동안 해 온 치료법도 물어보죠.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협조가 얼마나 가능한 가예요. 저는 기계적인 느낌의 컨설팅은 안 하려고 해요. 개인 특성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이론을 많이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이론을 곧이곧대로 현실에 대입할 순 없어요. 사람마다 체질과 증상이 다르니까요. 제가 음식 치료를 시작한 지 벌써 18년의 세월이 지났어요. 틀에 맞춘 코칭 커리큘럼보다 그동안의 임상 경험이 음식 치료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바람이 궁금합니다.


저는 이 분야의 선구자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후진을 양성하고 우리 사회 식문화를 조금 더 건강하게 이끌어 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죠. 요즘은 여러 분야에서 건강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어요. TV와 신문, 인터넷 포털 등에서 건강에 좋은 정보가 과하게 넘치고 있죠. 저도 얼마 전까진 정보를 전달하는 전문가로 활동했어요. 하지만 이젠 정보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운 분들에게 개개인에게 맞는 올바른 푸드테라피 처방을 제공해 주는 전문가로 활동하려고 해요.

특히 대중들을 더 자주 다양하게 만나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최근 몇 년 사이 아이들의 급식과 먹거리에 신경 쓰는 분이 많아졌어요.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아이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먹으려면 엄마와 선생님, 교육 관계자가 음식의 중요성을 체감 하고 적절한 지원도 이루어져야 해요. 아이를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이는 게 좋은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가정과 교육 기관 그리고 전문가가 힘을 합해서 노력해야 아이에게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해 주자는 사회적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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