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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상훈 기자 사진 윤주성 프리랜서  

 



염은희 소장 
염은희부모교육연구소장

웃음치료, 감성레크리에이션, 부모교육전문가

유치원, 어린이집 원감 및 원장 역임

전국학부모운영위원회 대표강사

연 600회 출강


교사도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라


반갑습니다. 선생님 강의에 보면 항상 ‘소통과 공감’이란 부제가 붙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대부분 자녀들의 문제는 부모님들과 소통이 안돼서 그래요. 사실 부모님들이 공감하는 방법을잘 몰라요. 자신들의 부모님한테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죠. 부모-자녀, 교사-영유아 간에 소통과 공감이 이뤄져서 좀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주 쓰는 말이에요.
 
영유아와의 소통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요?
 
아이들은 언어 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을 민감하게 관찰해야 해요. 아이들의 표정, 몸짓 언어, 요구사항을 민감하게 체크할 수 있어야 하죠. 영유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킨십, 즉 접촉 언어예요. 선생님이 안아 주되, 여러 번 안아 주는 것보다는 한 번을 안아 줘도 따뜻하게, 한 번의 접촉으로‘선생님이 날 사랑하는구나.’‘날 안고 계신 지금이 편안하구나.’하고 느끼도록 해야 해요. 그런 기분이 들면 영유아는 이 공간을 안전하게 느끼고 선생님을 신뢰하게 되는 거죠. 따듯한 말투와 표정, 따뜻한 스킨십이 빠른 시간 안에 신뢰를 쌓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교사-영유아 간 소통 문제는 어디서 발생하 나요?
 
돌보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자격증을 따면 교사가 되지만, 자격증을 받는 수업은‘어떻게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건 빠져 있거든요. 선생님 정서가 중요한 거지, 얼마 만큼 공부를 했고 지식이 많이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는 게 교사 스스로 감정 통제가 안 되는 거잖아요. 나를 통제하고 나를 조절하는 방법, 이걸 먼저 학습하고 아이들에게 접근해야 할 거예요.


감정 조절이 안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교사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면 아이들이 울고 보채도 넉넉하게 받아들여요. 반면에 선생님이 감정 기복이 심해서 오늘은 좋았다가 내일은 그렇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하면 아이들이 어느 날은 선생님을 믿었다가 어느 날은 안 믿게 되죠. 그러면 아이들은 그때부터 선생님 눈치를 봐요.‘내가 요구를 해도 선생 님이 들어줄 상황인가?’하고 선생님의 표정과 기운을 살피죠. 적절하게 요구하고 욕구를 충족 받아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게 하니까 불안해지고요. 그래서 선생님의 정서가 굉장히 중요해요. 특히 우리는 대화의 기법이라든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어디에서도 학습하지 못했잖아 요. 여기서부터 소통이 안 되는 거예요. 아이들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선생님은 감정을 비난하죠.“뭘 자꾸 울어? 선생님이 어떡하라고?”“왜우는 거야? 선생님 이거 하느라 바쁜데. 선생님 일 못 해서 속상해.” 이런 식의 표현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터트리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악순환이죠. 아이들은 교사를 통해서‘아 내가 감정을 표현하면 저렇게 비난하는 거구나.’이렇게 학습이 돼서 나이를 먹어서도 성숙한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거예요.

 
교사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말씀 이군요. 
 
교사가 느끼는 감정을 아이들에게 잘 보여 주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선생님이 지금 화가 났어. 정리하라고 피아노를 세 번 쳤는데 아무도 선생님 봐주지 않고 정리하지 않아서 굉장히 슬프고 화가 나.”“선생님이 피아노 한 번밖에 안 쳤는데 정리 다하고 선생님 바라봐 주니까 선생님은 지금 너무 행복해. 너무 기분이 좋아. 선생님이 되게 뿌듯 해. 우리 친구들 자랑스러워.” 이런 식으로 계속 감정 표현을 하면 아이들은‘아, 기분이 좋을 때는 뿌듯해, 자랑스러워, 행복해 이런 감정 언어 들을 사용해 말하는 거구나.’하고 학습할 수있어요. 아이들은 교사가 한 말을 기억했다가 다른 친구가 동일한 행동을 할 때 사용하거든요. 언어 완성이 되지 않은 시기에 선생님이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계속 줄 필요가 있어요. 또 아이의 감정을 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죠.


막무가내 부모를 내 편으로 만드는 4가지 방법


그런데 부모님들 중에 소위‘막무가내’부모 님들이 있잖아요. 그런 분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교사 생활 하다 보면 그런 엄마들이 꼭 있죠. 그런 분들은 내면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원에서 교사를‘잡는’부모는 실은 집에서 아이를 많이 잡는 부모예요.‘집에서 내가 잡는데 너까지 잡아? 너한테까지 야단맞아야 해?’하면서 선생님을 비난하는 거죠.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엄마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 거예요. 지금 이 엄마한테 필요한 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에요. 이런 분들일수록 귀하게 대접해 줘 보세요. 원에 찾아오면 차라도 한잔 대접하면서 다 토해 낼 때까지 얘기를 들어 보는 거죠. 처음에는“선생 님, 그러시면 안 돼요.” 하고 억지를 부릴 거예요. 그거에 대해서 사실대로만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공감하면서 다 받아주세요. 그럼 엄마는 자기 속 이야기를 꺼내요. 저희 시어머니 가요, 저희 남편이요, 하면서요. 그에 대해서 교사는“ 그러셨구나. 속상하시겠어요.” 하면서 공감을 해 주세요. 여기서 인내가 필요하죠. 집중해서 성심성의껏 들어 주세요.‘이 엄마의 인생을 위해서 오늘 하루를 쓰겠다’는 각오로 3시간이든 4시간이든 이야기를 다 경청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이 엄마는 선생님의 열렬한 팬이 될 거예요. 왜냐하면 이런 엄마는 살면서 단 한번도 누군가 자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거든요. 그걸 선생님이 해 준단 말이에요. 얼마나 감동이겠어요?
 
막무가내 엄마를 오히려 내 편으로 만들 수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사람은 좋아하면 변하게 돼 있어요.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원리는 딱 네 가지예요. 첫 번째 웃어주는 것. 엄마가 어떤 시간, 어떤 상황에 원에 찾아오더라도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 주면 좋아해요. 두 번째 들어 주는 것. 10분이든 20분이든 온전히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세 번째 안아 주는 것. 제가 어린이집 원장으로 있을 때 엄마 들이 오면“사랑합니다.” 하면서 안아 드렸거든요. 우린 전부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사는 거잖아요. 이 두 가지 요건만 채워지면 밥 한 끼 굶어도 상관없어요. 안아 주는 건 심리학자들 말에 따르면 6초면 된대요.“속상하시죠?” 하는 백 마디 말보다 6초 동안 따뜻하게 안아 주는 게 더 효과가 있어요. 이때 등을 두드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등을 두드리면 마음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대요. 말도 하지 말고요. 그렇게 안아 드리면 엄마들이 울더라고요. 우리 마음속에 누구든 건드리 면‘울컥’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안아 드리면‘ 이 사람이 날 위로해 주는구나, 내 편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마지막으로 네번째는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이 엄마도 처음 부터 막무가내는 아니었을 거예요. 어떤 경험을 통해서 그렇게 된 거죠. 보통 사람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내가 기대하는 방향의 말들을 자꾸 해 주는 거예요.“어머니가 와서 너무 즐거워요.”“ 어머니가 오시면 참여 수업 때도 분위기가 사는 것 같아요.”“ 어머니 닮아서 우리 친구는 분위기 주도 하는 걸 잘해요.” 하고 이야기해 주면 엄마는‘내가 그런가?’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 하게 돼요. 이때 교사는 진심을 담아서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해요.‘네가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겠어?’‘그런다고 변하겠어?’라는 불신의 마음이 있으면 안 돼요. 다 마음대로 가게 돼 있어요. 


교사들 간의 문제는 교사들과 풀자
 

교사 생활을 하다 보면 소통해야 할 또 한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동료 교사 들인데요. 보통 현장에선 어떤 문제로 어려 움을 겪나요?
 
이상한 교사들이 꼭 있죠. 자기만 잘난 교사. 예를 들면 좋은 자료를 공유하지 않고 혼자만 쓰는 사람이 있어요. 이야기 나누기 자료 같은 거. 공동으로 사용하는 건데 맡아 놓고 혼자만 쓰는 거죠. 특히나 그게 필요한 교사가 아랫사람일 때는 말하기가 어렵죠.“ 선생님 어제 쓰셨죠? 다 쓰셨으면 주실래요?” 하면 “또 쓸 거야.” 이렇게 반응하면 굉장히 어려워요. 앞서도 말했듯이 그런 교사도 결국 사랑을 못받아서 그러는 거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가지고 나만 인정받고 싶은 거예요. 여기서 해결 방법도 앞에서 말한 그 4가지예요. 다른 부분으로 인정해 주는 거죠. 작은 초콜릿 같은 거 사다가 “선생님 오늘도 파이팅.”같은 메모를 써서 준다거나, 커피를 갖다 드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마음을 계속 주면 변하기 마련이에요. 물론 그래도 변하지 않는 선생님은 어쩔 수 없죠. 그때는 대체 교구를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내가 미리 챙겨 둔다거나 하는 식으로 타협안을 찾아야죠. 주의할 점은 이런 선생님과 부딪힐 때는 맞불 작전을 쓰면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 없는 사람한테 같이 상식 없이 대하면 이 선생님은 더 폭발할 거예요. 계속 품위를 유지하면서‘자기도 인간이기 때문에 열 번 중에 한 번은 자신을 돌아보겠지.’생각하고 노력해야죠.


마지막으로 교사분들께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결국 내가 행복해야 해요. 아이들을 행복하게해 주려고 원에 가는 게 아니라 내가 행복해서 원에 가면 나를 만나는 아이들도 행복해지는 거죠. 엄마들도 행복한 엄마가 되면 아이들은 행복한 엄마를 바라보고 행복해지는 거고요. 내가 언제 행복해지는지 목록을 써 보세요. 아침에 빈둥거리는 것, 좋은 사람이랑 차 마시는것 등등이요. 속상한 감정이 올라오면 그걸 뽑아서 행복해지는 활동을 하세요. 심리학자 들은 걷기, 놀기, 말하기, 먹기 이 4가지를 하루 동안 균형 있게 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해요. 30분이라도 산책하고, 내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을 찾아서 얘기하고, 좋은 사람이랑 밥 먹고, 그리고 짬을 내서 놀고요. 자전거를 잘 타려면 자전거를 많이 타면 되듯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행복해지는 연습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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