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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강수지 기자 사진 배승빈 프리랜서
 


시대가 변하면서 생기는 문제점
 
김성균 소장이 우리나라 동요를 학문의 관점에서 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이전부터다. 그 시절 동요는 아이들이 배우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유아의 발달 과정과 맞지 않은 동요가 많았다.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동요를 유치원에서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맞지 않는 게 당연했다. 동요라는 건 각 연령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데 나이에 맞지 않은 동요를 부르다 보니 아이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냥 노래만 부르고 수업이 끝나 버리는 것이다. 교육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그 시절은 동요를 칠오조(주로 일본의 엔가에서 사용)로 가르쳤기에 아이들이 어려워했어요. 일본의 문화를 그대로 가르치는 게 안타깝기도 했고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동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김성균 소장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걸어왔다. 그 덕분에 지금은 왜색 동요도 수준에 맞지 않는 동요도 모두 사라졌다. 아이들이 제 수준에 맞는 음악을 듣고 배우게된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문제점이 다시 나타났다. 바로 아이들의 표현 방식이었다. 요즘 아이들의 표현 방식은 예전보다 거칠어졌다. 손으로만 싸우던 아이들이 어느 샌가부터 도구를 사용해서 폭력을 행사한다. 아이들이 자꾸만 난폭해져 간다는 얘기들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언어 표현도 마찬가지다. 선생님께 다소곳하게 말하는 아이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자신이 조금만 피곤하면 만사가 싫다고 떼를 쓰고 온갖 짜증을 낸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점차 사회적으로 문제화되고 있다. 쉽게 말해 인지 수준은 매우 높아진 반면 표현은 거칠어진 셈이다. 자연스레 유아기 때만 가질 수 있는 감성도 메말라 갔다.

요즘 아이들은 참을성도 부족하다. 옆에서 지켜보는 교육자들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사실 일반적인 교육자들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체계적으로 짜여진 수업을 진행하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지금의 문제를 좀 더 깊이 볼 수 있는 사람이 나서 준다면, 그리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면 아이들에게 올바른 자아를 찾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마다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아이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먼저 인식하고 변해 간다면 세상은 분명 변할 거라고 믿는다. 김성균 소장이 음악을 강조하는 이유다. 
 
“온갖 더러운 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가지만 바닷물은 맑고 투명하죠. 그 이유는 바로 5% 의 소금 때문입니다. 만약 이 소금이 없다면 바닷물은 애초에 썩어 버렸을 거예요. 이처럼 음악도 아이들에게 5%의 소금과도 같은 존재 입니다. 음악 하나만으로도 비뚤어진 인성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오직 음악만이 비뚤엉진 아이의 인성을 바로잡는다.” 
  
해결책은 오로지 음악
 
요즘 아이들의 표현 방식에 충격을 받고 깊이 고민한 김성균 소장은 음악이 모든 해결책이라 말한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 또한 과거에는 음악의 비중을 60%로 맞추었다면, 지금부터는 음악의 비중을 90%로 두고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음악만큼 아이들에게 훌륭한 감성을 심어 주는 것은 없다. 아이의 표현을 부드럽게 하려면 노래를 이용해 보자. 같은 말이라도 음률을 넣어서 말한다면 아이들은 조금 더 유해진다.

“아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요. 북한의 교과서를 예로 들자면 그들은 노래 부르는 법을 ‘손은 턱까지 올리고 눈빛은 손끝을 바라보고 눈썹을 위로 올린다’라고 가르쳐요. 이렇게 가르치다 보면 훌륭한 인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장담컨대 그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북한의 교과서처럼 주입식으로 노래를 가르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아이들이 노래를 조금 더 친숙하고 부드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입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악기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악기는 리듬 합주나 재롱잔치에 많이 쓰이는데 이 때문에 많은 원들이 주입식으로 가르친다. 이 같은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무엇보다 즐거워야 할 음악 시간이 아이들에겐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악기를 잘 도입한다면 아주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기에 어떤 방법으로 악기를 도입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교육 현장에는 두들김 현상이 있어요. 두들김 현상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연필이나 도구로 두드리는 행위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것을 두드리면 안 된다고 지시하죠. 하지만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무슨 소리가 날까’라는 생각으로 두드리는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차려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아이의 손에 트라이앵글을 쥐어 주세요. 아이들이 두들김 현상에 흥미를 느낄 때 악기와 친숙해질 수 있어요.” 두들김 현상을 한번에 만족시켜 주면서 숨어 있던 호기심까지 해결할 수 있다.

김 소장은 또한 아이에게 음악을 올바른 방식으로 가르치려면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교사들이 음악에 능하지는 않다. 이 중에는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가르치는 이가 어렵게 생각한다면 음악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음악적 소양이 없는 사람도 아이들에게 음악을 잘 도입할 수 있도록 구체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유아가 음악을 올바른 방식으로 접했을 때 비로소 행복한 시간이 완성되기 때문이지요.” 
 


아이와 부모, 사회가 하나 되는 음악회
 
김 소장은 앞서 말한 교육들이 오직 원에서만 이뤄진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되게 마련이라 말한다.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부모가 모를 경우 아이는 혼돈에 빠진다. 유치원에서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했다 하더라도 헛수고한 셈이 되어 버린다. 더욱이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정과 원이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 가르쳤다 하더라도 사회가 그것을 받아 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역시 혼란에 빠지고 만다. 원과 부모, 사회가 삼각 구도를 이뤄 다 같이 움직여야 한다.

“요즘 원에서는 문화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며 현장 학습을 다녀요. 그러나 상업성을 띠는 공연이 많아져 교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물론 공연에서 말하는 것이 원에서 배운 것과 가정에서 배운 것이 똑같다면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시간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공연 하나로 인해 아이가 지금껏 알고 생각해 온 것에 혼란을 느끼게 되요. 이렇게 시행착오가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결실을 맺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점을 유의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접근시켜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부모는 최대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함께 꼭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간혹 이를 어렵게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로 들어, 음악 회장이라는 공간은 아이와 부모가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곳이에요. 엄마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부모 교육의 일부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엄마와 함께 감상하는 음악회는 가장 큰 교육이 되요. 엄마와 아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은 일상생활에서도 갖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이는 앞서 말한 교육의 삼각 관계를 모두 충족시킨다. 그래서 음악회는 아이에게 무엇보다 좋은 기회다.

김 소장이 처음 음악회를 시작한 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당시 영유아들은 연령에 맞지 않게 초등학교 동요를 배웠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동요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 또한 어머니가 잘 알지 못하니 아이가 쉽게 공감 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하는 음악회를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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