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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신유안 기자 사진 김아랑 프리랜서

장소 제공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한국아동발달센터 www.kccp.kr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와 선생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반갑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한국 아동발달센터는 생활적응과 정서발달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과 가족에게 적합한 치료 환경과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전문상담 기관입니다. 저는 상담 경력 17년, 교수 재직 경력 22년의 심리상담사로, 현재 한국아동청소 년심리상담센터&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으로 활동하며 여러 방송과 신문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동심리상담’이란 말은 학부모와 교사에게 익숙하 면서도 부담스러운 단어로 다가옵니다. 문제가 있는 아동,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는 아동만 심리 상담을 받는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아동심리상담에 대한 고정관념이 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아동심리상 담은 아이의 신체발달, 심리, 인지적인 문제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아이가 가진 잠재력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심리 상담의 목표는 아이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발달에 방해가 되는 원인을 제거해서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것입니다. 아동심리상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져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소아우울증’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의 관심이 높습니다. 소아우울증은 무엇이고 성인우울증과 어떻게 다른가요?
 
과거엔 아동의 정서 발달이 미숙해서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아이도 성인처럼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고 봅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학령 전기에 서서히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며, 6∼12세 아동 10명 중 1명이 다양한 형태의 우울증으로 고통받는다고 보고 됩니다.

직접적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성인우울증 환자와 달리 소아우울증 환아의 40%는 짜증으로 자신의 우울감을 표현합니다. 짜증스런 기분을 반항이나 적대적인 행동으로 나타내거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무가치감과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는 식의 죄책감을 토로 하는 예도 있습니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우울감을 복통이나 두통으로 착각하여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식사량이 급격하게 변하는등 섭식 장애를 보이기도 합니다.
 
소아우울증 의심 증상은 무엇이 있나요?
 
다음 테스트에서 3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소아우울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6개 이상이면 심각한 상태로, 이른 시일 내에 전문 기관을 방문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소아우울증 테스트
1. 최근 아이가 많이 산만해졌다.
2.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한다.
3. 이유 없이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
4.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한다.
5. 친구나 놀이에 흥미가 없다.
6.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고 울음을 터뜨린다.
7. 친구를 때리거나 욕을 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자주 보인다.
8. 멍하니 있을 때가 많다.

9.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단순히 침울해진 아이와 소아우울증에 걸린 아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아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을 잃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침울한 기분을 느낍니다. 대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 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상황이 나아지거나 적응하면 침울한 기분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유전적인 원인이나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서 우울감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곤 합니다.

선천적으로 차분한 성격의 아이나 일시적으로 침울해하는 아이와 달리 소아우울증에 걸린 아이는 2주 동안 우울감이 지속되며 학업 성취와 가정생활, 친구 관계 등에 문제를 보입니다. 아이가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우울감을 오랫동안 유지하면 소아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소아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소아우울증을 방치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소아우울증의 원인은 생물학적 원인과 유전적 원인, 생활 및환경 스트레스, 신체적 질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원인은 흔히 세로토닌이라고 부르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저하되어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경우입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모나 형제, 친척에게서 유전적인 영향을 받아 소아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외로움 등과 같은 생활 및 환경 스트레스도 소아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킵니다. 또한 가정 폭력이나 교사의 학대 등도 소아우울증의 원인이 됩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동기에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감정적으로 자기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 지게 됩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데, 아동기에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된후에도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우울증과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할 확률이 높습니다.

소아우울증은 방치하면 분리불안이나 불안장애, 파괴적 행동장애, 물질 남용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이후 에는 증상이 더 심각해져서 집중력 저하, 무기력함, 학업 부진과 학교 부적응, 인터넷 중독, 대인관계 부적응 등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우울감이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소아우울증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재발하기 쉽습니다.
 
소아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들은 우울감을 말보다는 문제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우선 아이의 행동과 감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왜 우울한지, 무엇 때문에 속상하고 화가 났는지 물어보세요. 아이가 자주 운다거나 침울 해할 때 야단을 치면 오히려 우울증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이 담긴 스킨십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킨십은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스킨십을 해 주세요. 또한 칭찬과 인정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신이 무능하고 무가치하다고 여기지 않도록 아이를 격려해 주세요.

소아우울증에 걸린 아이는 자신이 보호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호자가 아이에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또한 소아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엄마의 마음도 같이 점검해야 합니다. 엄마가 우울증이면 아이도 소아우울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아이 앞에서 힘들고 우울한 모습보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자주 보여 주세요. 엄마 스스로 행복을 찾으 려고 노력하여 아이에게 행복한 영향을 주시기 바랍니다.
 
소아우울증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우선 아동심리상담센터를 찾기 전에 아이에게 “우리 상담 선생님을 만나러 가 보자. 엄마는 너를 잘 키우고 싶은데 전문가가 아니잖아. 그래서 상담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싶어. ○○가 엄마를 도와줄래?”라고 말해 주세요. 아이가 ‘나는 문제가 있다’라는 자책감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상담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아동심리상담센터에 오면 우선 전반적인 발달검사와 간단한 심리검사(그림검사나 문장완성검사 등)를 실시합니다. 그다음 부모님이 작성한 설문지와 아이의 심리검사 결과를 토대로 상담사가 면담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아이의 심리 상태와 부모님의 양육 태도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욱 심층적인 검사가 필요할 때는 종합심리검사(풀 배터 리: 지능, 성격, 대인관계 검사와 부모 양육 태도, 성격 검사 등)를 실시합니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 상담사가 아이의 상태에 맞는 심리 치료를 결정하고 치료를 진행합니다.

심리 치료 방법은 치료놀이, 놀이치료, 인지학습치료, 언어 치료, 감각통합치료, 모래놀이치료, 가족상담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오랜 경력을 가진 상담사들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과정에서 부모님을 위한 심리 상담도 진행합니다. 소아우울 증은 아이뿐만 아니라 가정 전체에 영향을 미쳐서 부모님도 문제 행동과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아우울증에 걸린 아이를 둔 보호자에게 해 줄 조언이 있나요?
 
요즘 아이들은 긴 학습 시간 동안 꼼짝없이 책상 앞에 앉아 활동을 억제당할 때가 많습니다. 또 무리한 목표를 강요받거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심한 부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적절한 도피처와 스트레스 해소처를 찾지 못한다면 소아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소아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도우려면 첫째, 아이가 처한 상황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들어 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보호자가 자신의 고민에 공감하고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에게 무리한 기대를 걸지 않아야 합니다. 보호자가 기대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아이는 큰 좌절감과 의욕 상실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넷째, 친구 혹은 형제자매 간의 경쟁을 부추기거나 비교하는 태도를 삼가야 합니다. 다섯째, 부모의 지나친 불안을 아이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섯째, 아이와의 올바른 대화법을 익혀 둡니다. 아이가 우울해하는 상황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후에 기분이 나아졌을 때 어떤 기분이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등을 물어봐 주세요. 아이의 우울감을 지적하거나 질타하기보다는 자세히 경청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화를 나눌 땐 아이가 질책당하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왜’라는 단어보다 ‘어떻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 째, 아이가 낙천적이고 희망적인 사고방식을 갖도록 격려해 주세요. “나는 너무 느리고 답답해”라고 고민하는 아이에게 “너는 참 신중하구나. 그래서 실수를 적게 할 것 같아”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 주면 아이는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상담 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나요?
 
아이가 가벼운 우울감을 보일 땐 보호자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운동하거나 낮에 산책하는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소아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과 병원 등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소아우울증은 발병 연령이 빠를수록 증상이 심각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소아우울증은 재발 확률이 높으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차도가 보인다고 해서 중간에 치료를 중지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를 진행하기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저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과 발달이 지체(지연)된 아이들을 위한 치료 방법을 보급하고자 심리치료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향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와 치료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그 일환으로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내 부설 시설로 아동발달센터와 부부가족상담센터를 설립하여 더욱 포괄적인 치료 접근 방법을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 상담 치료를 받은 아이의 부모님께서 “평범한 일상이 천국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라고 말씀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완치된 후 그 부모님께선 “인생을 다시 찾아 주셔서 고맙다”라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아이 문제로 고통받는 가정의 상황과 치료 후의 기쁨을 가장 잘 표현해 준분이라 지금도 그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저도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와 가정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인생을 되찾은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 센터의 전문가 선생님들도 아이와 부모님의 좋은 동반자, 믿음직스러운 동맹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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