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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강수지 기자 사진 이재각 프리랜서 자료 제공 국제아동인권센터


아이의 인권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 
 


최근 일어난 아동 학대로 인해 곳곳에서 다양한 예방책이 나오는데요.

국제아동인권센터에서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예방책이 많이 나오는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먼저 두 팔 걷고 나서 준다니 더할 나위 없지요. 새로운 정책뿐만 아니라 아동학대특례법 등다양한 법까지 나오는 추세이다 보니 부모 입장에서도 마음이 한결 편한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우리 입장은 달라요. 법이나 잣대가 없어서 학대가 일어나는 건 아니니까요. 아동 학대를 일삼는 사람은 법률이 있건 정책이 있건 학대를 하게 마련이에요. 새로운 정책들이 학대를 100%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왜 아이를 학대하는 가에 대한 이유를 알아내고 그것을 바로 잡으려 노력해요. 학대가 일어나는 가장 기초적인 원인은 아이가 어떤 존재인지 근본적으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교사는 물론 부모조차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렇기 때문에 국제아동인권센터는 교육할 때 아이의 존재 자체부터 가르칩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관점을 바꾸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마련이지요. 현장에 있는 많은 교사들이 교육을 받고 이야기해요. 지금까지 아이들은 철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어른들이 가르쳐야만 하는 줄 알았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소통하며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깨우친다고 해요. 물론 정책과 법을 만드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만 진짜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을 방지하려면좀 더 다른 접근이 필요해요. 우리는 그것을 위해 계속 힘써 오고 있습니다.
 
유아 인권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아 인권이라 해서 성인 인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아나 성인이나 교육해야 하는 콘텐츠는 같기 때문이죠. 다만, 접근 방식은 조금 달리 취해야 해요.

우선 인권 교육에는 3가지 기법이 있습니다. 첫째 인권을 위해, 둘째 인권에 대해, 마지막으로 인권을 통해 가르치는 것인데요. 그중 인권을 통해 가르치는 게 영유아 교육에서 가장 효과적이에요. 이를 시행하려면 교사들이 먼저 인권 감수성에 민감해야 합니다. 유아도 인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죠. 인생 주기에서 유아기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때 가장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지만 감성으로 느끼는 것이 크기 때문인데요. 자존감을 바로 세워 줄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유아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하지요.
 
유아 인권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인권친화적으로 자랄 수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요.

먼저 지식과 정보, 기술 그리고 태도의 변화를 가르치지요. 유아들의 경우 지식과 정보보다는 직접 경험을 통해 배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활동에서 스스로 배워 나가는 더욱 큰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무리를 지어 활동 해요. 소그룹으로 놀이하는 동안“ ○○는 엄마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 얼굴이 까매”라는 말을 하지는 않아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인정하며 아동 인권에서 가장 중요한 비차별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터득하지요. 
 
요즘은 학대의 기준을 물리적 학대로만 한정 짓지 않아요. 언어부터 시작해 조그마한 몸짓에도 눈치 채지 못하는 학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요. 교사들은 어디까지가 훈육이고 어디부터가 학대인지 고민이라고 하는데요.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훈육과 학대를 무엇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느냐, 어디까지가 학대고 어디까지가 훈육이냐 같은 질문을 많이 듣는 편인데요. 사실 이런 질문 안에는 아이들을 학대할 잠재 요소가 있습니다. 훈육은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 주려는 행위인데, 교사가 올바른 훈육을 시행하려면 아이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조금 더 명확히 구분 지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한 아이가 실수를 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하지만 이 아이는 아동 발달기에 있어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을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교사가 무작정 훈계만 늘어놓는다면 아이는 당황할 거예요. 선생님을 무서운 사람으로 인식할 수도 있겠죠. 교사는 아이의 실수를 보고 훈계할 때 한 번 더 생각해야 해요. 실수를 받아들일 줄 아는 교사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하기 때문이죠. 만약, 아이가 그릇된 행동(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은 행동) 을 했을 경우 굉장히 큰 일이 난 것처럼 훈육하는 방법은 좋지 않아요. 소리를 지른다든지, 위협을 한다든지, 엄한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아이가 버릇을 고치지는 않아요. 아이가 배울 수 있는 안정감을 배경에 두고 조용히 설명하듯 말해서 아이가 스스로 잘못된 행동임을 깨우치도록 가르쳐야 해요.
 
아동 인권 못지않게 중요한 의무이행자의 인권
 
아동 인권 보호 차원에서 시행하는 CCTV 설치가 교사 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분분한데요. 소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제 의견을 솔직히 말하자면 CCTV가 아동 학대를 방지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물론 아이들 보호 차원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법으로 의무화하고 시행하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안도의 숨을 고르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CCTV는 우리 아이들의 인권을 지켜 주지 않아요. 아동 인권을 지키는 것은 상호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반드시 사람이 지켜 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이죠. 이들을 의무이행자라고도 하는데, 아이들이 권리주체자라고 한다면 의무이행자는 국가이기도 하고 부모이기도 하고 교사이기도 해요. 의무이행자인 선생님에게도 인권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인 거죠. 선생님의 인권이 보장되고 충분한 환경이 조성되었다면 그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권의 해택을 누릴 수 있어요. 인권이라는 건 선순환이 되어야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사명 감을 가지고 신나게 일해야 하는 선생님들에게 그런 제재가 가해진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유아 인권 교육, 바로 알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과 모르고 대하는 것의 차이가 상당히 클 것 같은데요.

교사들에게 유아 인권 교육이 왜 필요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유아 인권 교육을 가르치며 유아 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직종을 가진 분들을 만나는데요. 그 분들에게 인권 교육을 하는 목적은 인권활동가로 양성하려는 것이라기보다 인권을 배워 바람직한 유아 교육자로 나아갈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특히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인권 교육을 받으면 아이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요. 기존에 있던 아동관이 바뀐다는 뜻이죠. 아이에 대한 시각을 바로 세우고 아이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는 순간부터는 아이를 함부로 대할 수 없어요.

아이도 예외는 아니에요. 여러 가지 교육을 하지만 인권을 바탕에 두고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어요. 지능만 발달하고 인간성은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지는데 아이들에게도 인권 교육이 꼭필요합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대상으로 아동 인권 친화 양육법을 교육한다고 들었습니다. 유아 인권 교육이 학부모에게도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아 인권 교육이 진정한 성과가 있으려면 부모들이 먼저 인권 교육을 받아서 아이들에게 알려 주어야 해요. 가정에서 먼저 인권 교육을 알고 받아 들인 아이는 원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교사들은 가정에서 자연스 럽게 습득한 아이를 대하는 게 훨씬 수월하겠지요.

하지만 부모들은 바빠요. 워킹맘이 늘어나는 추세니까요. 물론 부모들이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원장님이 인권 교육을 받아서 그 원을 인권친화적인 원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원안의 모든 환경을 아동 중심에 두는 거예요. 원장, 교사, 부모, 시설 이 4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인권 교육이 보장되는 거죠. 그런 원은 절대 아동 학대가 일어나지 않아요. 
 
지역 사회가 함께 실천하는 아동 인권 교육 
 
성북구와 함께 아동 권리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성북구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니세프에서 아동친화 도시 인증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동친화적인 도시 만들기 캠페인은 유니세프가 주관해서 진행했어요. 구 지방자치에서 인권에 대해 새롭게 받아들이니 공무원부터 학생들까지 인권 교육을 알아 가야 하지 않을까 하여 진행했습니다. 김영배 성북구 구청장이 아동 인권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활용 하시더라고요. 저희도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아동이 안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습 니다. 주민과 함께 한 프로젝트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결과물인 ‘옐로카펫’은 무엇인가요?
 
아동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인‘ 옐로카펫’은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만들었어요.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통계 자료에 따라 충분한 조사를 거쳐 완성했죠.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주민과 함께 하여 그 의미가 더욱 깊었는데요. 마을 단위로 유아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무엇을 만들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중 민주적이고 참여도가 높은 길음밴 드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옐로카펫은 횡단보도 진입 직전에 노란색으로 안전지대를 만들어 놓은 곳을 의미해요. 아이들이 옐로카펫에 들어서면 아이를 둘러싼 전 부분이 노란색이라 운전자가 사각지대에 있더라도 눈에 띄게 마련이죠. 특히 어두운 밤에는 센서를 감지해서 노란 구역에 불빛을 비춰 줘요. 말 그대로 노란색 카펫을 횡단보도 진입 부분에 설치해 놓은 격이에요. 며칠 전 어린이날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직접 옐로카 펫을 체험해 보기도 했지요. 



지난 2013년에는 특수교사들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실시했는데요. 특수교사가 교육을 통해 느낀 것을 현장 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참여도가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장에 있는 교사를 존경해요. 현장에서 겪는 노고를 아주잘 알기 때문이죠. 특히 특수교사들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사명감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조그마한 실수 때문에 그동안 쌓아 온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거예요. 다른 무엇보다 교사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권 교육도 기존의 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게 진행했어요. 다만 한 가지 강조하자면 특수 장애인을 보는 시각, 유아를 보는 시각을 따로 두지 않는 거예요. 특수 아동이 비록 장애가 있어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도 그 아이는 그 아이 자체로 존엄 성이 있는 인간으로 대해야 해요. 또 그들과 나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개념을 심어 주는 것도 필요하죠. 나는 나, 너는 너가 아닌 서로 간의 협력을 통해 같이 일해 나갈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힘든 일도 나누고 기쁜 일도 나누며 경쟁이 아닌 협력을 강조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서로를 구분 짓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요.

사실 장애인 복지 인권에 대해 가장 많이 지적하는 점은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에요. 예산은 말할 것도 없고 장애 아동에 비해 특수교 사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예요. 통합 교육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데 그에 따른 재정이 먼저 개선되어야겠지요.
 
소장님의 앞으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서울시가 주체가 되어‘ 서울시 어린이 청소년 인권 종합 계획’을 세우고, 저희 단체는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어린이 청소년 인권 교육을 맡아 진행했어요. 서울시에 있는 모든 아동 시설과 청소년 시설에 인권 교육을 실시했지요. 그들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진도 양성했어요. 배출된 강사진은 인권 교육에 대한 기본 관점을 통찰하여 또 다른 이들에게 조금씩 알려 나갔지요. 내색은 안 했지만 정말 뿌듯했답니다. 이렇게 아동 인권 교육을 받은 분들이 다시금 또 다른 이들에게 가르치고 확장해 나가는 것, 아동 인권 증진이 확대되는 것이 제 바람이자 계획입니다. 점점 발전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인권 교육을 받으러 오는 날도 도래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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