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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장윤선 기자 사진 윤주성 프리랜서 장소 제공 세라팩토리 (서울 성동구 뚝섬로17가길 55, 02-497-0030) 
 


안녕하세요. 어떤 일을 하는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치경제교육전문가 조윤정입니다. 유아부터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와 어르신들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담은 경제 교육을 하고 있어요. 경제 교육뿐만 아니라 인성, 진로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하고요.
 
증권사에서 20년 가까이 일하셨는데요, 어떻게 경제 교육을 하게 되었나요?
증권사에서 일하던 2007년에 사내 봉사 활동을 하면서 경제 교육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 봉사 활동을 5년 정도 하다가 제 전공과 증권사 경력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경제 교육을 시작했죠. 제가 청소년학을 전공했거든요.
 
경제 교육은 무엇이고 왜 배워야 할까요?
‘경제 교육’ 하면 ‘용돈 교육’을 떠올리는데, 돈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돈 관리를 왜 잘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경제 교육은 아이의 자립을 위한 필수 교육이에요. 자립에는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정신적 자립도 포함돼요. 단순히 돈을 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온전히 자립했다고 할 수는 없겠죠. 경제 교육은 이런 다양한 측면의 자립에 많은 영향을 줘요. 제가 생각하는 경제 교육은 올바른 경제 활동을 통해 소득을 얻고 그 돈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공생하는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거예요. 돈을 올바르게 버는 것뿐만 아니라 번 돈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하거든요.
 
경제 교육은 언제 시작해야 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기는 빠를수록 좋아요. 아이들이 돈을 인지하는 시점 에서 본격적인 경제 교육을 하는데 보통 초등학교 1, 2 학년쯤 돼요. 물건을 사면서 얼마를 내고 거스름돈으로 얼마를 돌려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있는 아이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예요. 아이가 계산이 빠른 편이라면 7세부터 시작해도 괜찮아요. 이런 개념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 유아는 돈이 생기면 저금통에 넣어야 한다는 교육부터 시작하고요. 사실 초등학교 고학 년만 되어도 용돈을 이렇게 저렇게 사용하라는 이야기를잘 듣지 않아요. 이미 소비 습관이나 자기만의 생각이 굳어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부모의 말을 잘 따르고 스펀지 처럼 흡수력이 빠른 유아기에서 초등 저학년 시기에 교육을 시작하는 게 좋아요.
 
유아 경제 교육에서는 주로 어떤 것을 배우나요?
유아 경제 교육을 할 때는 2가지 개념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둬요. 하나는 ‘교환 수단으로서의 돈’이고 다른 하나는 ‘저장 수단으로서의 돈’이죠. 아이들이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가게에 가서 돈을 내고 원하는 물건을 사잖아요? 이게 바로 ‘교환 수단으로서의 돈’의 성격을 보여 주는 행위예요. ‘돈’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물건’으로 교환했으니까요. 아이들이 용돈을 받으면 돼지 저금통에 넣으면서 저축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저장 수단으로서의 돈’을 배울수 있죠. 수업할 때는 이런 경제 개념을 활동에 녹여 재미있고 쉽게 진행해요. 돈의 유래를 이야기해 주고 우리나라 화폐와 외국 화폐의 생김새를 비교하죠. 화폐 속 그림을 통해 각 나라를 대표하는 것을 알아본 후에는 아이들이 직접 화폐를 디자인하는데 엄마를 그리 거나 자기 자신을 그리면서 아주 즐거워해요. 가상 화폐를 완성하면 시장 놀이를 하면서 돈을 이용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돈을 쓰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돼지 저금통 얼굴 그리기’ 활동도 이어서 하는데 아이들이 저금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표정을 재미있게 잘 표현해요. 표정을 보면서 우리가 잘 저축하면 나중에 이렇게 웃지만, 계획을 세우지 않고 돈을 마구 쓰면 이렇게 울지도 모른다고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죠.
 
유아 경제 교육에서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활동과 좋아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특별히 어려워하는 활동은 없어요. 아직 어리다 보니까 돈을 내고 물건을 살 때 거스름돈 계산하는 과정이 서투르긴 하지만 이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능력이기 때문에 교사가 옆에서 도와주면서 하면 되거든 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시장 놀이예요. 유아부터 청소 년까지 아주 활발하게 참여한답니다. 
 
어린이 경제 교육 방법 중에서 ‘봉투 관리법’과 ‘주식 투자 게임’이 궁금합니다.
‘봉투 관리법’은 아이들이 용돈을 받으면 ‘저축, 소비, 기부’ 3가지 목적의 봉투에 각각 나눠 담는 방법이에요. 아이들은 용돈을 받자마자 목적에 따라 돈을 나누고 소비 봉투 안에 담긴 범위 내에서만 돈을 사용하죠. 저축 봉투와 기부 봉투는 목표한 금액이 모이면 나중에 통장에 넣거나 직접 기부하고요.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봉투 관리법’은 아이가 자신의 용돈을 어떻게 쓸지 계획하고 그 계획을 바로 실천한 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단, 이 방법을 실천 하려면 용돈을 줄 때 반드시 잔돈으로 줘야 해요. 그래야 돈을 바로 봉투에 나눠 담을 수 있기 때문이죠.

‘주식 투자 게임’은 보드 게임처럼 네 종목의 증권을 앞에 나열하고 가상 화폐로 그 주식을 사고파는 활동이에요. 회사를 소개해 주고 가격 변동도 여러 번 있어서 아이들이 실감 나게 즐기죠. 게임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은 2가지예요. 주식은 쉽지 않다는 것과 손해가 생길 수 있으니 무리한 투자를 삼가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주식은 순기능도 있는 만큼 건강한 투자 방법도 알려 줘요. 충동적으로 선택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요. 아이들은 이 활동을 통해 주식의 위험과 순기능을 경험하고 올바른 투자 마인드를 기를 수 있어요. 이 게임은 제가 직접 개발했는데 증권사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흐름이 있던 네 종목을 선정했어요. 어떤 건 주가가 계속 오르고 어떤 건 급격히 떨어 지는 등 네 종목의 흐름이 전부 다르죠. 정말 신기한 건 게임 이후 아이들의 반응이 실제 고객 들과 유사하다는 거예요. 게임을 하고 나면 아이들이 다양한 소감을 말하는데 투기주를 괜히산 것 같다거나 그때 그 주식을 팔지 말고 유지 했어야 한다는 내용의 후회가 되게 많거든요.

실제로 제가 증권사에서 일할 때 겪은 고객들의 모습과 똑같아요. 가격 변동이 10회밖에 안 되는데도 아이들의 반응이 실제 투자자들과 유사 하게 나타나는 거죠. 모의 게임만으로도 충분한 시뮬레이션이 된다고 생각해요.
 
파워경제교육의 첫 이름은 ‘VALUE 경제 교육’이었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VALUE는 파워경제교육의 5가지 핵심 가치로 V(VISION-꿈, 비전), A(ALIVE-살아 있음, 생명), L(LOVE-사랑), U(YOU-가족, 이웃, 사람), E(ENVIRONMENT-환경)를 뜻해요. 제가 ‘경제는 삶’이라는 커다란 관점에서 경제 교육에 접근하는 만큼 주요한 가치를 경제 속에 담아 교육하겠다는 의미 예요.

‘꿈’은 경제 교육보다 인성, 진로 교육에서 많이 다루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바탕으로 진정한 꿈을 찾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특출한 일로 만들어서 소득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가 가장 바람직한 소득 활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아이들은 부자가 되는 법이나 돈을 많이 버는 직업에 관심이 많아요. 실제로 고등학교에서 ‘10억이 생긴다면 1년 정도는 감옥에 가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아무 거리낌 없이 손을 드는 아이가 상당히 많았고요. 이런 아이들에게 꿈이나 비전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설명해 줘요.

‘생명, 사랑, 사람’은 일맥상통하는 가치예요. 저는 이 3가지 개념을 설명할 때 통틀어서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요.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쓸 줄 알아야 하고 사람을 위해서 마음을 더 할애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죠. 돈과 사람 중 어떤 것이 먼저냐고 물으면 아이들 대부분이 사람이라고 대답하거든요, 그럼 제가 이렇게 물어요. “선생님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사람이 먼저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니, 아니면 흔들릴 것 같니?” 하고요. 그럼 아이들이 흔들릴 것 같다고 이야기해요. 우리가 지금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사는 만큼 아이들이 흔들릴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아이들에게 돈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가치를 전하고 흔들리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중심을 사람에 두고 생각 하면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해요.

‘환경’은 주로 길게 이어지는 수업에서 많이 다뤄요. 흉년이 들면 농작물의 가격이 오르고 풍년이 들면 농작물의 가격이 내려가는 등 환경 요인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죠. 그래서 수질 오염, 토양 오염, 대기 오염 같은 환경 문제를 경제 교육에 녹여서 함께 설명해 줍니다. 환경을 잘 보존하고 가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고요.
 
아이를 올바르게 지도하려면 교사나 학부모에게도 경제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돈을 좇는다고 하면 기특하게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문제가 되거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서 돈보다는 다른 가치가 더욱 중요 하다는 사실을 어른이 반드시 알려 줘야 해요. 요즘 다양한 매체에서 물질만능 주의가 팽배한데 그 모습을 보면서 환호하거나 아이들에게 저렇게 되어야 한다는 식의 피드백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교사나 학부모 교육을 하면서 돈이 전부가 아니고 사람이 훨씬 중요하다는 피드백을 반드시 해 주라고 말해요. 비록 사회에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더라도 교사나 학부모만큼은 아이들 곁에서 올바른 사고방식을 지켜 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돈, 돈’ 거린다고 해서 돈을 잘버는 게 아니고 오히려 무리한 투자로 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돈이 아니라 사람을 좇으면 돈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거든요. 그게 돈을 버는 방법이고 순리인 만큼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 관념을 심어 줄 필요가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나 학부모부터 올바른 경제 관념을 가져야겠죠.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학부모를 위한 경제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상의 특성이 각기 다른 만큼 수업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장애인 경제 교육은 평범한 경제 활동이 가능해 지는 데 목표를 둬요. 일반인은 물건을 사고 얼마를 거슬러 받아야 하는지 쉽게 알지만, 장애인은 이런 부분에 어려움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노동력을 착취당하기만 하고 돈을 제대로못 받는 등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돈 계산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니까 주는 대로 받는 거죠.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장애인 경제 교육에서는 실질적인 돈 계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요. 물건을 사고파는 상황을 가정해서 거스름돈을 일부러 잘못 주고 자신이 받은 거스름 돈을 확인해 보라고 하죠. 더 받았으면 돌려주고 덜 받았다면 더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거예요. 최저 시급으로 자신이 일한 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산하는 활동도 하는데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시계를 직접 조작하면서 진행해요. 아이들이 어렵사리 계산을 마치면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면서 계산을 확인해 봐요. “너희가 하루에 4시간씩 20일을 일했는데 사장님이 월급으로 10만 원을 주셨어. 월급을 제대로 받은 걸까?” 하고 말이죠. 장애 아이들은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동전의 가치를 익히는 데만 1년이 걸리는 아이도 있죠. 하지만 반복적으로 활동하고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시간을 길게 잡고 꾸준히 수업하고 있어요.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은 기관 담당자들이 이구 동성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계획성 없는 소비 습관이에요. 그래서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고 급하지 않은 물건은 다음 기회로 미루는 현명한 소비 습관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죠. 또한 지폐와 동전 모양을 도화지에 붙여서 아는 것을 적어 보거나 퀴즈를 통해 화폐에 대해 배우기도 해요. 화폐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들어 있어서 이 활동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한국과 좀 더 친해질 수 있죠. 집으로 돌아 가서 아이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북 아트 활동 재료도 나눠 드려요. 아이에게 알려 주면서 배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고, 아이에게도 교육이 이루어지니 일거양득이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강의했지만, 지금은 연구소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50회로 시작한 강연이 100회, 200회를 지나 5년 차에는 600회를 진행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겠죠. 지금이 올해 중반인데 벌써 상반기에 250회를 진행했고 하반기에 250회가 잡혀있으니 더 늘어날 거예요. 앞으로 저희의 콘텐츠가 이 시대의 중요한 가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선생님들을 양성해서 제가 생각하는 가치를 더욱 많은 곳에 전파하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가치경제교육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 전파된다면 자살이나 생명 경시 같은 사회 문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잘 나눌 줄 알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서 학교를 세우고 싶어요. 현실적인 부분을 잊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가치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우리 사회에 일조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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