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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정세미 기자 사진 윤주성 프리랜서





자연 속 테마파크 같은 유치원
 
Eco 새싹유치원에 들어가면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원 운동장에 깔린 250m 길이의 기차 레일이다. 놀이동산에나 있을 법한 기차 레일이 통째로 원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기차 레일을 깔아 놓은 유치원은 이곳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박인자 원장은 아이들이 놀이공원으로 소풍 갈 때마다 기차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유치원에 기차를 들여놓기로 했다.

“이 공간에 유치원을 지으면서 아이들이 기차를 타고 언덕을 바라보는 장면을 꿈꿨어요. 이곳이 늘 똑같은 것 같지만 사시사철이 다 다르거든요. 기차를 타면서 봄에 피는 꽃도 보고 눈 쌓인 풍경도 보고 하면 훗날 아이들의 감성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아요.” 원의 모든 장소에는 아이들이 놀 공간이 들어차 있다. 원의 규모가 1만 평인데 티라노 놀이터, 야외 학습장인 버섯숲길, 트램펄린 놀이터, 수영장, 유아 전용 등산로, 생태학습장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커다란 풍선 헬리콥터, 유니콘, 소 모형까지 있어서 아기자기한 테마파크처럼 느껴진다.

더군다나 이런 공간은 모두 자연을 품고 있다. 원을 둘러싼 잣나무 숲 외에도 원을 세우면서 유실수 몇 천 그루를 더 심었다. 박 원장은 인천에서부터 유아 교육을 35년간 해 왔는데 결국에 아쉬움이 남는 건 더 가르치지 못한 아쉬움이 아니라 아이가 자연 속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아파트에서도 원에서도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자연 속 넓은 공간에 원을 지었다. 도시 아이들과 Eco 새싹유치원 아이들의 다른 점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플라스틱 용기 안에 씨앗을 심는 대신 Eco 새싹유치원 아이들은 흙에다 구덩이를 파서 씨앗을 심고 푯말도 직접 달고 꽃이 피고 열매 맺히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지켜본다. 단오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을 배워도 단편적 지식으로 배우기보다 직접 원 안의 창포를 뽑아서 머리를 감는다. 다소 더디게 배우고 품도 더 들지만 아이들이 몸소 익힌 지식은 잘 잊히지 않는다.

날씨가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몸소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도 한다. 원의 입구에 우산과 장화를 비치해 두었는데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아이들이 장화를 신고 나가서 뛰어놀게 하기 위한 배려다.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 바람 대신 뒷산에 올라가 책도 보고 식사도 하고 겨울에는 눈이 쌓인 운동장 위에 물감을 타서 흰 눈에 그림을 맘껏 그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쑥쑥 커 나간다. 




자연이 주는 건강한 먹거리
 
박 원장은 다른 건 몰라도 어릴 때 아이 입 안에 들어가는 것은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에 축적된 건강은 나중에 몇 년이 흘러 자연스럽게 티가 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음식의 소중함을 알아야 건강한 밥 한 끼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자연의 흐름에 맞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원 안 가마솥과 콩발 효실, 연이어 놓인 고추장·된장 항아리는 이런 의미가 담긴 공간이다.

음식은 사 먹으면 편하고 쉽다. 음식을 일일이 만들어 내면 더 힘들기도 하지만 박 원장은 아이들과 같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김치를 먹는 단순한 일도 여기에선 교사가“ 눈 뿌리듯이 열무에 소금을 살살 뿌려 볼까?” 말하며 열무에 소금을 뿌리고 소를 버무리고 마지막에는 김치를 먹는 과정까지 같이 즐긴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한 아이는 자연스레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진다.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조차 호기심에서라도 한번 먹어 보고 나중엔 영양이 고루 잡힌 식단의 맛을 깨닫는다.

식사 시간 역시 다른 원에 비해서 길다. 1시간 30분 정도로 넉넉하게 주어진다. 도시에서는 빡빡한 수업 일정에 따르다 보면 식사 시간이 줄어들고 밥을 못 먹는 아이들도 생기게 마련이지만, 여기에선 늦게 먹는 친구를 기다리는 아이도 없고 밥을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는 교사도 없다. 밥을 빨리 먹은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놀 수 있게 배려했다. 늦게 먹는 아이는 천천히 먹어도 된다. Eco 새싹유치원에서만큼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천천히밥 한 끼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결과다. 



아이가 우선인 교육
 
Eco 새싹유치원은 보이기 위한 교육 대신 아이가 우선인 교육을 하려고 한다. 시끌벅적한 재롱잔치 대신 학부모를 위한 오픈 클래스를 4월에 운영한다. 원에서 하는 큰행사는 없지만, 학부모라면 원에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게 마련이므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는 만들었다. 따로 준비된 과정을 연출하기보다 평상시 모습 그대로 보여 준다. 아이들의 식사 시간, 산책하는 과정을 보는 게 끝이다. 박 원장은“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해요. 어느 날은 밀가루 몇 포대를 풀어놓고 마음껏 놀게 해요. 밀가루 안에서 자기가 놀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고 들어가서 신나게 노는 거죠. 또 다른 날은 커피콩을 사서 교실에 쏟아놓으면 아이가 그 안에 들어가서 던지고 놀아요. 무엇보다 아이가 즐거운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박 원장은 보여 주기 위한 교육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 럽게 끄집어 낸 수업, 아이가 우선인 교육을 지향한다. 
 
원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시설을 더 늘리거나 아이들을 더 받기보단 지금처럼만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생활 속에서 끄집어 낸 살아 있는 교육을 하고 싶고, 또 저희 모토가 나들이하는 아이들인 것처럼 숲 속에서 5개 영역이 통합된 교육을 지금처럼 하고 싶어요. 원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인성 교육 역시 쭉 이어 갈 생각입니다.
 
Eco 새싹유치원
경기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171-3

☎ 031-986-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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