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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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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상훈 기자 사진 임준상 프리랜서 · 해누리어린이집 제공


세상을 향한 씩씩한 발걸음
장애아 전문 해누리어린이집




전 연령 교사 대 아동 비율 1:3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은 장애 등급이 있거나 의사의 장애 소견이 있는 영유아를 위한 보육 기관이다. 장애 영유아와 비장애 영유아가 함께 생활하는 장애 통합 어린이집과 달리 모든 원생이 장애아다. 일반적으로 장애 통합 어린이집의 장애아보다 장애 정도가 심한 아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영유아마다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사 대 아동 비율은 연령에 상관없이 1:3을 유지한다. 교사 역시 유아특수교육을 전공하거나 일반 보육교사 중 장애영유아보육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원생 9명에 1명꼴로 치료사를 둘 수 있다. 해누리어린이집 역시 치료실이 마련돼있고, 언어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상주하여 교육과 치료를 병행한다.
 
아동별로 구성한 27개 교육계획안
 
장애 아동은 아이마다 장애 종류와 정도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교육보다는 각자 상황에 맞는 개별화 교육이 필요하다. 이에 해누리어린이집은 원생 27명의 개별 상황을 고려한 27개의 교육계획안을 실행한다. 장애 아동이 처음 입소하면 한 달 동안 교사가 아이를 관찰하고 전문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교육 목표를 정하고, 부모의 동의하에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한다. 목표는 보통 신발 신기, 옷 입기등 각자의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일상적인 행동이다.

신발 신기가 목표라면 이를 ‘신발 안에 발 넣기’ ‘손가락으로 뒤꿈치 빼기’ 등으로 세분화하고, 표준보육과정·누리 과정 등 하루 일과 속에 포함시켜 집중 교육한다. 



 


아이에 맞게 변형하는 누리과정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는 일반 어린이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등원하여 반별 수업을 하고, 바깥 놀이를 하며, 지역사회 교류 활동을 한다. 누리과정과 표준보육과정도 연령별 주제를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시행한다. 다만 또래 아이들보다 인지, 언어등 몇몇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 개별 상황에 맞게 수업 방식을 변화한다. 예컨대 아이가 가위질은 할 수 없고 붙이기만 할수 있다면, ‘그림 오려 붙이기’ 수업을 할 때 가위질은 교사가 대신해 주고 아이는 붙이기만 한다. ‘교통기관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수업이라면, 교통기관을 말로 설명해 주는 대신 손으로 장난감 자동 차를 만져 보게 한다. 때에 따라 치료사도 수업에 참여한다. 촉각이 민감한 아이들을 위해 감각놀이 수업을 함께 하는 등 치료사는 교사와 긴밀히 협력하여 수업과 치료 효과를 높인다. 




적극적인 외부 활동

해누리어린이집 아이들은 잦은 외부 활동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원이 다소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자연환경은 좋은 편이다. 조그맣게 텃밭을 일구어 고구마 같은 식물을 키우고, 주변에 있는 산으로 생태 활동을 나간다. 이때 근처의 일반 어린이집 아이들을 초대하여 함께 활동을 하기도 한다. 사회 적응 훈련도 꾸준히 실시한다. 우체국에서 편지 부치기, 지하철 타기, 마트 방문하여 물건 구입하기 등 기본적인 사회활동을 체험한다. 돈을 주고 물건을 구입한 다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반복 훈련을 통해 세상의 규칙을 이해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그밖에도 수시로 마을을 산책하며 지역사회에 얼굴을 알린다. 어린이집을 홍보하는 동시에 혹시 아이를 잃어버릴 경우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기 위함이다. 
 
자립을 위한 든든한 요람
 
해누리어린이집의 보육 목표는 2가지로 집약된다. 먼저 독립적인 생활이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적은 임금이나마 직업을 갖고, 스스로 옷을 입고, 밥을 먹는 등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살아 가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2차 장애 예방이다. 결정적 시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면 인지 혹은 기능 부분에서 기존의 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는 본인은 물론 가족의 삶도 불행하게 한다. 또한 국가 재정 투입도 늘어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장애 아동의 경우 특수 교육을 빨리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아동기 보다는 유아기가, 유아기보다는 영아 기가 특수 교육을 받기에 더 좋은 시기다. 해누리어린이집은 조기 개입과 전문적인 교육 및 치료를 바탕으로 아동이 세상에 나아가는 요람이 되어 준다.
 
힘들지만 보람 있는 교사들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교사들은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감수해야 한다. 장애아의 특성상 안고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고, 통제도 어려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다. 하지만 그만큼 만족도도 높다.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봤을 때의 희열 때문이다. ‘신발 신기’ 같은 과제를 정하면 이를 달성하는 데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 아이가 이것을 해내면 그날은 원 전체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해누리어린이집 교사들은 1년에 한 차례 전국 단위의 장애아 보육 시설 모임인 ‘장보협’에서 특수교사 강좌를 수강한다. 그밖에 경기 지역 장보협에서도 별도로 1년에 두 차례 교육을 받는다. 원 내부에서도 수시로 사례 발표, 회의 등을 통해 역량 강화 및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쓴다.
 
특수 보육교사 처우 개선 시급
 
더 많은 장애아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은 정책 면에서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 선수주 원장은 첫 번째 해결 과제로 교사 처우 개선을 꼽는 다. “똑같은 전공을 하고 똑같은 아이를 돌보는 유아특수교사들이 학교 병설로 가느냐, 어린이집으로 가느냐에 따라 급여에서 큰 차이가 나요. 때문에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교사 대 아동 비율도 조정할 부분이다. 아이마다 교육계획안을 다르게 마련하고 개별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만큼 지금의 1:3보다는 1:2가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 원장은 장애아에 대한 인식 개선을 당부했다. “장애 아동을 보면 외면하지 마시고 말도 걸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세요. 당장은 효과가 나지 않아도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해누리어린이집 선수주 원장
장애아 전문 해누리어린이집
주소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경충대로 2003번길

전화번호 031-636-3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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