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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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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장윤선 기자 사진 이재각 프리랜서



꼼꼼한 관리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 
 

박 원장은 2011년 3월 1일 개원 이래 신촌어린이집의 모든 영역을 꼼꼼하게 관리해 왔다. ‘사람이 많아서 관리가 소홀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금물. 신촌어린이집에서 박 원장의 세심한 손길을 거치지 않는 것은 없다. 여러 부분 중에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건 아이들의 건강.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활동하는 것이 학부모의 가장 큰 바람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건강해지려면 몸에 좋은 음식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신촌어린이집에서는 상주 영양사가 아이들을 위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한다. 메뉴를 정할 때는 단백질 섭취에 중점을 두고 3∼5세 유아 하루 평균 열량인 1,400kcal에 맞도록 음식을 준비한다. 또한 맞벌이 부모가 많아 가정에서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어려운 만큼 어린이집에서나마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애쓴다.

식재료는 푸드머스에서 납품받는다. 친환경 식자재에 조미료를 일절 첨가하지 않고 만든 음식은 건강할 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 꼼꼼히 관리된 식단 덕분에 아이들의 편식 습관도 개선됐는데, 깻잎이 나오는 날이면 아이들이 너무 잘 먹어서 교사가 먹을 몫이 없을 정도다.

단순히 맛좋은 음식을 제공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점심시 간이 되면 영양사가 각 교실을 돌아다니며 식재료에 포함된 영양소와 효능을 알려 준다. 아이들은 밥을 먹으며 식재료의 특징과 효능을 배우고 자연스레 음식의 소중함까지 느낀다.

맛있는 음식도 몸이 아프면 제대로 먹을 수 없는 법. 아이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각종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신촌 어린이집에서는 상주 간호사가 항상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 하고 건강을 관리하는데, 특히 요즘 아이들은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아 식단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다. 아이들이 아프면 수시로 열을 재고 시간에 맞춰 투약하며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투약의뢰서가 없으면 절대 아이에게 약을 먹이지 않는다. 투약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학부모가 직접 어린이집을 방문하거나 이 내용에 관해 ‘키즈 노트’ 앱에 동의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투여 시간과 투여량은 물론이고 이후 상태 변화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서 알려 주는 간호사 덕분에 학부모는 안심하고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엄마가 들려주는 생생한 다문화 이야기


세계적인 교류가 늘면서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서 이에 대비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안정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 다문화 교육은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그림을 보고 설명하는 피상적인 교육 대신 다문화 가정 학부모를 일일 교사로 초빙한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등 다양한 국가에서 나고 자란 학부모에게 현지인의 생활상을 듣고 전통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경험은 그 자체로 훌륭한 다문화 교육이 된다. 친구 엄마가 일일 교사로 와서 수업이 친근하게 이루어지고 평상시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소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일일 교사로 오는 학부모 중에는 관공서에서 영어나 베트남 어를 가르치는 강사도 많아 수업의 질도 좋다. 성장 과정, 전통 음식, 전통 의복 같은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부터 한국에 와서 겪은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이 담긴 다문화 정착 배경 까지 일일 교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범위는 다양하다. 친근 하고 재미있는 수업 덕분에 아이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한결 가까워진다.

학부모가 일일 교사가 되어 진행하는 다문화 수업은 상반기, 하반기에 각 2회씩 1년에 총 4회 진행한다. 이 방식으로 수업하고 나면 아이들이 다문화 가정 아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더욱 친해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와서 수업을 해 주겠다는 학부모도 있을 정도로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인내와 사랑의 결정체, 장애 통합 교육
 
장애 통합 교육이 지금 같은 모습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어렵고 험난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진실한 자세로 박 원장을 믿어 준 학부모 덕분이 었다. 3개 반으로 시작한 장애통합반은 현재 5개 반으로 늘었다.

구성원의 협조와 지지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박 원장의 노력과 아이들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낀 학부모들은 만장일치로 장애통합반 확장에 동의했다.

“장애 통합 교육이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장애아 학부모 중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만과 사회에 대한 불신을 어린이집에 쏟아 내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모든 유아에게 공통으로 적용하는 규칙도 자신의 아이가 장애아라서 차별한다고 생각하여 서운함을 깊게 내비친 경우도 있었죠. 한번은 아이가 넘어져서 깁스를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당연히 휠체어를 사 주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학부모가 요구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건 개인 차원의 일이기 때문에 공금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해 드렸는데 상당히 불쾌해하시더라고요. 나중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모아 의원들에게 민원까지 넣으시더군요. 그런데 그 어머니가 신촌어린이집을 떠나고 나서 한참 후에 ‘있을 땐몰랐는데 다른 곳에 와 보니 신촌어린이집이 정말 좋고 고마웠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셨대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력을 알아주시는구나 싶었죠. 그렇게 고마워하는 어머니들을 보면서 조금씩 반을 늘려 온 것이 지금에 이른 거예요.”

수업할 때는 아이마다 증상과 특성이 다른 만큼 1:1 맞춤 프로그 램을 운영한다. 카드놀이를 하며 수없이 단어를 반복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하면서 집중력을 길러 주는데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백수천 번의 시도 끝에 아이가 서툰 발음으로 단어를 내뱉거나 착석조차 안 되던 아이가 앉아서 교사에게 집중하는 모습은 한 편의 영화처럼 감동적이다.

비장애 아이들에게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 준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 사례로 충분히 설명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험을 통해 내가 하기 어려운 일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때의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장애아가 불편을 겪을 때 느끼는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친구를 도와 함께 성취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난다.

장애 통합 교육은 자연스레 초등학교까지 이어진다. 어린이집에서 장애아와 함께 생활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가서도 그 친구를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반에 배정 받은 장애아를 위해 해당 반 친구를 찾아가 충분히 설명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연계는 학부모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어린 이집을 거쳐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학부모는 신촌어린이집을 다시 찾아와 장애통합반 학부모에게 다양한 조언을 들려 준다. 유경험자가 들려주는 구체적인 경험담은 예비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에게 큰 힘이 된다.
 





교사다운 교사, 만족스러운 복지 
 
차림새와 태도가 곧 교사의 품격을 만든다고 믿는 박춘호 원장은 교사의 복장을 엄격히 관리한다. 규정을 보면 요즘 시대에 지키는 규칙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매니큐어나 진한 화장, 향수는 물론이고 짧은 치마나 슬리퍼도 금지한다. 배식할 때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머리도 단정하게 묶어야 하며 아무리 더워도 민소매 옷이나 맨발로 다니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소 지나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교사들은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불만이 없다. 본인들 스스로 학부모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몸소 느끼기 때문이다.

“눈으로 봤을 때 존경하고 싶은 모습이어야 교사가 학부모에게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외적인 모습과 태도도 교사로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교사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죠. 실제로 다른 원에 있다가 온 교사들은 학부모의 태도가 다른 것이 느껴 진다고 이야기해요. 학부모가 교사를 존중하고 공손히 대한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는 거죠. 학부모들도 신촌어린이집 교사들은 예의 바르고 태도가 남다르다고 말하고요. 작은 노력이 모여 신뢰를 두텁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근로기준법을 가장 잘 준수하는 어린이집을 만들겠다는 박 원장은 교사 개개인이 즐겁고 만족하면서 다닐 수 있도록 복지에도 신경 쓴다. 교사들은 1년에 20일의 휴가를 원하는 시기에 마음대로 쓸 수 있다. 또한 법에 따라 육아 휴직을 최대 3년까지 쓸 수있고 휴직 기간 이후 복직이 철저하게 보장된다. 시간 외 근무는 1.5배 수당이 정확히 지급되고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소소한 보상도 끊임없이 주어져서 동기 부여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매년 새해가 되면 교사들에게 외투를 선물하는데 덕분에 교사들은 한 해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박 원장은 교사 개개인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는다.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에게 알리는 대신 키즈 노트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통하고 7시 반 이후에는 교사에게 사적으로 연락하지 않도록 학부모를 철저히 교육한다.

“교사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해야 다음 날 즐겁게 아이를 돌볼 수 있잖아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열심히 교육 했더니 학부모가 교사에게 늦은 시간에 따로 연락해서 생기는 문제 같은 건 일어나지 않습니다.” 
 


■주소 :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안로 28 신촌(7번) 동사무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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