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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상훈 기자 사진 배승빈 프리랜서


어린이집은 또 다른 ‘우리 집’ 
 


영등포구청 직장어린이집의 하루는 활기차게 시작한다. 엄마와 함께 어린이 집에 들어선 아이는“ 안녕하세요!” 하고 외치며 폴짝 뛰어올라 선생님과 손뼉을 마주친다. 교사와 영유아 간에 신뢰를 쌓고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8월의 아침 인사 프로그램이다.

영등포구청 직장어린이집은 원아의 대다수가 영등포구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자녀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의 직장어린이집이 그렇듯 맞벌이 부부가 많고 상대적으로 긴 시간 보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 집 같이 편안하고 즐거운 어린이집을 추구한다.

실제로 직장이 가깝다 보니 부모들이 스스럼없이 방문한다.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 잠깐 와서 아이를 보고 가기도 하고, 아이가 아플 때는 직접 와서 병원에 데려가기도 한다. 당산공원에서 단체로 산책을 할 때는 함께 나와서 아이들과 공원을 걸을 때도 있다.

원에 직접 오지 않더라도 IPTV를 통해 자녀가 생활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IPTV는 소리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아이와 떨어져 근무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준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개방은 부모들이 원을 한층 가깝게 느끼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어린이집 대소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내 일처럼 힘을 보탠다. 지난 7월 어린이집이 이전할 때는 서로 역할을 나눠 자신의 집을 이사하듯 짐을 나르고 정리를 도왔다. 졸업한 원생들도 ‘홈커밍데이’ 등을 통해 원에 찾아오는 등 끈끈한 관계는 오랫동안 지속된다.
 

   


끈끈한 부모 네트워크
 
원과 가정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데는 부모들 간의 탄탄한 네트워크도 한몫한다. 한 부서에만 머물지 않고 주기적으로 순환해 근무하는 공무원의 특성상 서로 골고루 친분을 맺고 있다. 어린이집에 오지 않는 날도 서로의 집을 방문하며 교류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어린이집은 단지 내 아이만 머무는 곳이 아닌 친구와 동료의 아이들도 함께 생활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자연히‘ 열린 어린이집’과 같은 부모 참여 행사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급식 도우미나 보육활동 도우미, 현장학습 도우미 등을 할 때 서로 연락해 일정을 조율하고 한껏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 특히 누가 누구의 자녀이고,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잘 알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을 골고루 챙길 수 있다.

한편,‘ 공무원 네트워크’는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현장학습이나 나들이를 갈 때, 혹은 보건소 등을 방문할 때 적극적으로 협조를 받을수 있다. 교육에 필요한 인물을 섭외할 때도 영등포구청 외에도 보건소, 구의 회, 주민센터 등에 골고루 근무하는 부모들 덕에 지역사회의 인적자원을 비교적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밖에 의사 결정과 조율이 빠른 것도 공무원 부모들의 장점이라면 장점이 다. 어린이집이 이전하기 전 리모델링 중인 시설을 단체로 방문했는데, 운영위 원회의 결정부터 일정 조율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돼 빠른 실행이 가능했다. 
 


교사에게도 행복한 공간
 
‘내 집 같은 어린이집’은 비단 부모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영등포구청 직장어린이집은‘ 아이가 행복하려면 교사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교사의 근무 환경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대표적인 것이 8시간 근무 보장이다. 직장어린이집이다 보니 영유아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고, 밤 9시까지 운영하는 시간연장반도 있다. 그러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사 들의 8시간 근무는 지켜진다. 아이들의 등원맞이 등을 위해 일찍 출근한 교사는‘ 탄력 근무제’를 통해 먼저 온 시간만큼 앞서서 퇴근할 수 있다. 중간중간 휴식시간이 주어짐은 물론이다.

이와 같은 환경이 가능한 데는 시간연장반 교사의 역할이 크다. 시간연장반 교사는 본래 밤 시간을 책임지는 역할이지만, 오후 1시에 출근해 교사들의 업무를 돕는다. 정교사가 탄력 근무제로 일찍 퇴근해도 연장반 교사가 그 반 아이들을 돌봐 주기 때문에 보육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 그밖에 초과 보육을 하지 않는 것도 교사들이 시간 내에 일을 마칠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조직 문화도 부드럽다. 권위 보다는 수평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지경빈 원장의 경영 방침 속에 교사들은 원장에게 스스럼없이 고민을 토로하는 등 편안하게 근무한다. 
 


자기개발로 키워 가는 교사 역량
 
적절한 근무 시간과 알맞은 휴식은 수준 높은 교육으로 이어진다. 교사들은 축적한 에너지를 오롯이 아이들에게 쏟고 자기개발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영등포구청 직장어린이집은 유아반의 경우 프로젝트 접근법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때 교사의 역량이 십분 발휘된다. 개별 수업 가운데 아이들이 조금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프로젝트 접근법의 주제로 선정하는데, 교사의 전문 성과 흥미가 주제를 선정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큰역할을 한다. 일례로 역사에 관심이 많아 일찍 퇴근하면 도서관에서 역사책을 읽곤 하던 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한국사’를 진행해 아이들과 고궁을 견학하며 알찬 한 달을 보냈다.

원장도 교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길을 열어준다. 교사가 짜 온계획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조언을 첨가한다. 프로젝트 수업 주제가 정해지면 원장도 함께 학습 자료를 찾아보고 생각을 보탠다. 현장 학습이나 실습이 필요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외부 강사가 필요하면 구청과 부모들의 협조를 얻어 적극적으로 연결 한다.

표준보육과정과 누리과정이라는 기본 토대 위에, 교사의 역량, 구청과 부모들의 지원이 더해져 탄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집이 구청 직영으로 운영되어 좋은 점이 있나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지역 네트워크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부모님들이 구청이나 주민센터, 의회 등에 근무하기 때문에 인적자원이 필요할 때 부모님들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또인력 비용이 100% 구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죠.
 
아침인사 프로그램이 인상적입니다.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인성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달 방법을 바꾸는 인사법이에요. 8월 달에는 손뼉을 마주치는 인사를 했고, 봄에는 공수인사를 실습했어요. 인사는 기본 생활 습관 중 가장 기본적인 예절 활동이 잖아요? 바쁘게 출근하는 부모님과의 인사가 대충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에게 바르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계획했어요.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IPTV가 설치돼있는데 불편하진 않으신가요?
 
처음에는 조금 의식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부모님들과 신뢰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교사 선발 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셨나요?
 
아이들은 담임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담임교사가 활발하면 아이들도 활발하고, 교사가 차분하게 행동하면 아이들도 차분해지죠. 그런 면에서 저는 ‘팔방미인’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탐구심이 많고 이것저것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이요. 그래야 매사에 적극적이고 즐겁게 생활하는 듯해요. 또 기본적인 ‘스펙’ 외에 근무 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에요. 취미와 특기가 무엇 인지, 어디에 열정을 쏟고 있는지와 같은 교사의 개인 성향이 곧 교육과 보육 수준으로 직결되기 때문이에요.
 
교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시는 듯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하고 이 자리에 왔는데, 늘 권위적인 원장보다는 언니나 이모 같은 친근한 원장이 되고 싶었어요. 선생님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고민이 있으면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요. 실제로 교사들이 개인적인 부분이나 업무 관련해서 속상한 일이 있으면 어려워하지 않고 이야기를 해요. 평소에는 장난스럽게 같이 사진도 찍으면서 잘 어울리고요. 그런 점이 원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지금처럼만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부모님들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선생님들은 즐겁고 편안하게 가르치는 환경이요. 아이들 역시 교사의 밝은 에너지를 받아 긍정적으로 자라나는 건강한 어린이집으로 유지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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