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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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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강수지 기자 사진 윤주성 프리랜서 
 


다양한 기회를 선사하는 특성화 활동
 
늘푸른나무어린이집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영어 방송을 들으며 자유 선택 활동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교사들 중 누구 하나 아이에게 영어를 강요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저 간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며 듣는다.

자연스럽게 배우는 교육을 추구하는 박연주 원장의 생각처럼 익숙한 목소리와 재밌는 노래 등 반복된 영어 방송은 어느덧 아이 스스로 귀를 열고 중얼거리게 만들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영어를 강요하진 않아요. 직접적으로 가르친다거나 따라 하라고 하지도 않죠. 아이들은 스펀지라는 말이 있잖아요. 10분도 채 되지 않은 방송을 들으며 아이들은 문장을 따라 말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스스로 습득하는 것이죠.”

박 원장의 아이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책 읽기 습관을 누누이 강조한다.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독서가 가장 정확한 답이라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책을 읽어 주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독서 교육을 위해 원 내에 ‘소복소북’이라는 작은 도서관을 마련했다. 기존의 도서관처럼 바코드를 찍으면 아이가 한 학기 동안 읽은 책을 열람할 수 있어 부모도 교사도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다.

예체능 교육 또한 빠질 수 없다. 박 원장은 미술부터 시작해 신체 활동(체육, 발레)과 음률 활동(성악, 오르프슐레, 밤벨, 마칭) 등 아이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연구한다.“ 아이들에게는 틀에 박힌 수업보다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지요. 다채로운 기회를 주고 아이 스스로 경험하여 재능을 발견한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열린 교육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이 가장 중요해요. 한 번의 경험이 그어느 이론보다 중요하기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하고 싶어요.” 




자연과 하나 되는 아이들

 
번잡한 도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남양주 진접읍에 위치한 늘푸른나무어린이집. 이곳의 아이들은 소나무 밭에 둘러싸인 가운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102명의 아이가 뛰노는 곳이다 보니 원 곳곳마다 박연주 원장의 세심한 손길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입구부터 시작해 드넓은 마당과 실외 놀이터까지 모두 꼼꼼하게 따지고 체크한 덕에 갑작스런 안전 점검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늘푸른나무어린이집은 위치가 주는 혜택으로 인해 숲 체험과 같은 현장학습의 기회가 많다. 어린이집을 둘러싼 소나무 밭과 인근에 위치한 철마산까지 자연친화적 환경 요소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며 현장학습을 수시로 진행한다는 박 원장은 다채로운 숲 활동을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유아반은 여러 교구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숲 활동을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숲을 이해하고 즐기는 아이로 자란다. 아직 어린 영아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연령별 눈높이를 충분히 고려하여 현장 학습을 진행하는데 단원과 주제에 맞춰 활동을 이어 간다. 
 


아이의 인성은 교사를 통해 만들어져
 
늘푸른나무어린이집을 개원하기 전 서울에서 유치원을 9년 동안 운영했다는 박연주 원장은 현장 경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사실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집은 공부를 안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5세 무렵이면 퇴소를 원하는 부모들도 더러 있었죠. 하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 모두 가르치는 과정은 똑같아요. 오히려 어린이집은 아이가 장시간 머물기 때문에 선생님과 상호작용할 기회가 많아요. 그런 점을 놓치는 것 같아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영아기 때 올바른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면 자라서도 제대로 된 인성이 자리 잡는다고 말하는 박원장은 영아반 교사 대부분을 기혼자로 채용했다. 아이가 정말 엄마 품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박 원장의 노력이 훤히 엿보이는 부분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박원장은 재취업이 어려운 기혼 여성들의 마음을 십분 헤아린 셈이다. 절대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매우 힘든 직업이지만 밝은 모습으로 꿋꿋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을 보고 있자니 든든하다고 말하는 박연주 원장은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늘푸른나무어린이집을 가꿔 나가고 있다. 
 


“아이와 교사 간의 상호작용은 더할 나위 없는 참교육”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점이 있을까요?
 
우리 원의 원훈은 ‘예절 바른 어린이, 생각하는 어린이, 사랑받는 어린이’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아이의 올바른 인성을 강조하긴 하지만, 인성 교육이라는 목적 아래 이를 맹목적으로 가르치려 하지는 않아요. 그저 아이가 여기 와서 재미를 느끼는 게 가장 우선인 것 같아요.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가 그저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원에서 무얼 하고 있으며, 또 어떤 활동을 하며 지낼까 항상 궁금 해하시죠. 그래서 부모님들이 언제든지 와서 볼 수 있게끔 개방했어요. 아이들 울음소리 가득한 등원 시간에도 부모들이 직접 교실로 들어와 충분히 작별 시간을 갖기 때문에 별 탈 없이 넘어간답니다.
 
원을 운영할 때 교사 간의 합 또한 중요할 것 같은데요.
 
사실 원이 잘 굴러가려면 그 점이 가장 중요해요. 저는 교사와 원장의 관계를 최대한 수평 관계로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유아 교육 전공자다 보니 누구보다 교사들의 마음을 잘 알아요. 저도 그 시절을 거쳐서 지금 이 자리에 왔으니까요. 9년 전 처음 유치원을 운영했을 땐 욕심을 많이 부린 것같아요. 의욕만 너무 앞섰죠. 요즘은 ‘선생님들을 믿자’라는 주의예요. 아이가 중요한 만큼 교사도 중요한 자산이기에 최대한 교사들의 편의를 생각하지요. 한번은 어느 학부모님께서 아이의 원 생활을 담은 사진들을 한데 모은 사진첩을 받아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희 어플에 올려 두었으니 아이들의 사진은 직접 다운받아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정중하게 거절했어요. 교사들은 아이를 가르치는 일 외에도 부수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에요. 만약 제가 학부모님의 요구사항을 수렴했더라면 교사들은 더욱 일이 늘어났겠지요. 교사들의 노고를 그 누구보다 원장이 잘알아줘야 해요.
 
다양한 특성화 교육이 눈에 뜁니다. 다방면으로 진행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기본적으로 정서 안정을 찾으려 해요. 이런 특성화 활동은 아이가 정서 안정을 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요. 물론 이론 학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정서가 안정되고 상호작용이 충분히 이뤄지면 아이의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이 같은 이유로 우리 원의 교사들은 정형화된 커리큘럼보다 교사와 아이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지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학부모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고 싶어 학부모 운영회 대표 분들과 꾸준히 회의를 진행해 오고 있어요. 학부모도 우리 원에 대해 궁금한 점또는 고쳐 줬으면 하는 점을 바로바로 말하고 저희도 적극적으로 수렴 하죠. 내년부터는 부모 교육을 소그룹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사실 새롭게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되었을 땐 부푼 꿈을 안고 왔어요. 하지만 중간에 유치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부모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지요. 아무래도 어린이집은 그저 보육원 시스템으로 보는 부모님들의 고정관념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건 단순히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어린이집이 유치원 못지않다는 것을 말이죠. 이 일은 교사든 원장이든 애정이 없다면 절대 해낼 수 없어요.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들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하죠. 그저 지금처럼만 변함 없이 잘한다면 언젠가는 부모님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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