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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장윤선 기자 사진 이재각 프리랜서 


소통 트라이앵글의 제1요소 아이
 
삼성어린이집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은 물론 원장과 교사까지 환하게 웃으며 반겨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교사에게 매달려 떨어질 줄 모르고 교사는 그런 아이들을 하나하나 쓰다듬으면서도 지친 기색조차 없다.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전부 소중한 대상으로 존중받는다. 보통 원에서 월별로 몰아서 생일을 지내는 것과 달리 삼성 어린이집은 진짜 그 아이의 생일에 그 아이만을 위한 파티를 한다. 단출하고 소박하지만 오로지 단 한 명만을 위해 열리는 특별한 파티다. 김윤정 원장은 생일만큼은 그 아이가 오롯이 축하받고 기뻐해야 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위해서 성대하지는 않지만 단 한 명만을 위한 파티를 준비해요.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도 매일 먹을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식단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름진 식단이 되지 않도록 일주일에 3회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등 영양 균형에 신경 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조리사가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직접 받아 당일 조리하는 신선하고 맛있는 식단 덕분에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란다.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지도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삼성어린이집은 교사와 아이의 비율을 1:3으로 맞추고 모든 아이에게 골고루 관심을 쏟는다. 6월부터 10월 사이에 월 2회씩 진행하는 수영 수업도 전문 수영강사가 1:1로 지도한다. 아이들은 맞춤형 지도 덕분에 더 빨리 배우고 익히며 훨씬 즐겁게 수영할 수 있다.

아이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에만 치우치지는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요리 수업은 주로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를 재료로 한다. 평상시 꺼리던 채소도 직접 만지고 맛을 보고 냄새를 맡는 과정에서 훨씬 친숙해지기 때문이다. 직접 요리하면서 편식하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고쳐지는데, 덕분에 강요하거나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아이들은 김치를 잘 먹는다. 
 


소통 트라이앵글의 제2요소 교사


17년 경력의 베테랑 김윤정 원장은 교사 귀한 줄 안다. 함께 하는 교사들이 쉽사리 떠나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원장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원장이라고 권위를 세우기보다 교사들과 함께 일하고 소통하며 어려운 부분에 공감하고 조력해 주면 교사들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교사들이 오랜 기간 함께 일하는 것에도 단점은 있다. 교사들이 쉽게 싫증을 느끼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확률이 높으며 아이들의 교육도 정체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자신을 믿고 오랫동안 함께 해 준 교사들과 함께 가고 싶었던 김윤정 원장은 사람을 잃지 않으면서 변화도 도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 바로 새로운 교육을 도입하는 것이다. 원장이 직접 다양한 교육을 조사하고 좋은 교육을 새로 들여와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덕분에 교사들은 안정된 근무 환경과 자기 계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다. 작년에 다녀온 인성학교 역시 안성 공도에서는 삼성어린이집이 최초다.

교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보육교사평가서를 작성한다. 원장이 직접 꼼꼼하게 만든 평가서는 교사의 자기 평가와 원장에 의한 평가로 구성되지만, 교사들을 점수 매기고 줄 세우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평가서는 교사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업적과 부족한 점을 파악해 앞으로의 보육을 개선하도록 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교사 개개인에게 필요한 점이나 보육 시 불편한 점을 원장에게 알릴 수 있는 소통의 창구다. 원장은 교사들의 평가서를 받아 평가한후 각 교사의 요구사항을 어린이집 운영에 반영한다.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매일 아침 인사하면서 교사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삼성어린이집은 홈페이지나 카페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그만큼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는 건 자명한 사실. 교사의 본분인 보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 김윤정 원장의 생각이다. 대신 학부모와의 소통에는 그때그때 사진을 찍고 올리기만 하면 되는 ‘밴드’를 활용한다.

“밴드는 사진을 찍어서 바로 올리기만 하면 되니까 간편하고 업무가 많지 않아 교사들이 사용하기 좋아요. 또 각 반의 학부모와 교사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비교나 경쟁도 줄였답니다.” 
 




소통 트라이앵글의 제3요소 학부모
 
새벽 한 시에도 울리는 전화벨. 휴대전화 요금만 20만 원이 넘는 김윤정 원장의 전화기는 쉴 틈이 없다. “병원을 다녀왔는데도 아이의 열이 내리지 않는다며 새벽 한 시에 전화가 오기도 해요. 저도 힘든 부분이 없지 않지만 얼마나 걱정되면 그러셨겠어요. 아이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라고 생각해 주시는 게 참 감사해요. 그 정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고요. 그래서 힘들더라도 이 믿음을 깨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생각이에요.” 하고 말하는 그녀는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엄마들은 걱정이 많다. 일하는 엄마든 집안일이 많은 엄마든 내가 못 보는 공간에서 우리 아이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것 투성이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잘 아는 원장은 교사들에게도 아이를 키워 본엄마의 마음,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의 엄마의 마음을 잘 헤아려 공감하고 소통하라고 당부한다.

‘밴드’를 통한 소통은 엄마들과의 신뢰를 두텁게 한다. 특히 야외 활동을 나갈 때는 엄마들의 걱정이 더 큰 만큼 어느 장소로 가고 차량은 무엇을 타는지 도시락은 무엇을 먹는지 등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 밴드에 올린다. 자신의 아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낼지 밴드로 꼼꼼히 확인한 엄마들은 안심하며 아이를 기다릴 수 있다.

원아수첩도 신뢰를 쌓는 데 한몫 단단히 한다. 학부모가 전날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유의할 점이나 기타 의견을 적어 보내면 교사는 그날 하루 아이가 어떻게 생활했고 어떤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지 적어 교환식으로 운영한다. 알림장 앱을 쓰면 편하겠지만, 수기로 작성할 때 교사의 감성이 담긴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자는 시간을 활용해 교사들이 직접 손으로 눌러 쓴 원아수첩은 교사와 학부모의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더 정겹고 믿음직스 럽다.

제대로 된 홍보 한번 하지 않고도 늘 원아가 가득한 삼성어린이집의 비결은 바로 이런 노력이다. 섬세하고 우직한 노력 덕분에 엄마들 사이에서 ‘그 원장 참 믿을 만하다’고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100일 된 아기도 믿고 맡기는 학부모가 많다. 





공감과 소통이 있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어요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것들이 가능할까요?
 
유기농 배밭과 포도밭이 있는데 이사장님 소유예요. 그래서 자유롭게 아이들이 원하는 때에 실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인 만큼 주변에 밭도 많은데 그 밭 주인분들께서 마음을 넉넉하게 써 주세요. 아이들이 해 보고 싶다고 하면 흔쾌히 허락도 해 주시고 요. 덕분에 아이들이 더 다양하게 자연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 팜랜드도 있어서 아이들이 직접 동물들한테 먹이도 줘 보고 관찰도 하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사실 저희는 지역사회연계가 굉장히 잘되는 편이에요. 서부무한돌봄을 통해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어요. 일주일 동안 아이들이 인사를 잘하고 보상으로 용돈을 100원씩 받아서 모아 오면 그걸로 불우이웃을 돕는 기부를 했거든요.

주어진 것들로는 부족한 게 많기도 하고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 주변 환경을 적절하게 잘 이용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어요.
 
공도에서 ‘삼성어린이집’ 하면 모두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곳’으로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지금도 어머님들이 입소문을 내 주셔서 많은 분이 삼성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행복한 곳으로 생각해 주시지만 그래도 작년에 개원한 만큼 조금 더 커 나갈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고 싶어요. 선생님들도 다른 교사들보다 손꼽히는 분들이 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들은 인정받는 어린이집이 된다면 더 바랄 게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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