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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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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교수 정리 강수지 기자 일러스트 이영지



1995년에 나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처음으로 유치원 교사가 됐다.
그로부터 10년 후 나는 유아교육 박사 학위를 받고 버지니아 주립 대학교 중에 하나인 래드포드 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했다.
1995년부터나는 유치원 교사로, 대학원생으로, 교수로,
그리고 엄마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유아 교육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후배 선생님들께 감사와 격려를 드리며, 나 자신이 얻은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Chapter01 당신이 하는 일은 세상 그 어떤 직업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신생아의 두뇌 무게는 성인 두뇌의 25% 정도인데, 만 3세가 되면 거의 90% 정도로 자란다. 나머지 10%는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완성된다고 하니, 보육교사는 초중고 교사에 비해 9배 이상 중요한 책무를 감당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두뇌의 발달은 그 크기만이 문제가 아니라 시냅시스라 불리는 뇌신경의 연결부가 얼마나 많이 형성되는지, 또 그 연결부가 얼마나 원활히 서로 교신하는지 등에 따라 영향을 다르게 받을 수 있지만, 그 역시도 생애 첫 3년 동안의 환경과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육교사의 영향력이 비단 두뇌 발달뿐이랴.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유명한 책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아기 동안에 사람들은 일생을 살면서 유용하게 쓰이는 수많은 기술을 배우고 익힌다. 걸음마부터 걷기와 달리기, 손발의 대소근육 사용하기를 수없이 연습하는 곳이 바로 유아교육 기관이다. 말을 배우고 수세기를 익히며, 연필과 크레용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어른과 친구에게 인사하는 법을 연습하고, 혼자서 옷 입기, 스스로 밥 떠먹기, 오른쪽과 왼쪽을 잘 구별해서 신발 신기, 타인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법 등등 모두 나열하기조차 벅찬 모든 것을 유아기에 배운다. 그리고 보육교사는 이 모든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공부를 무척 잘해서 의학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사람은 아픈 사람들만 잘 상대하고 치료하면 되고, 어렵다는 사법 시험을 합격해서 판사나 검사가 된 사람은 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만 잘 도와주면 되는 데 반해서 보육교사는 유아의 가정 환경, 성별이나 질병 장애의 여부, 그 어떤 것에도 상관없이 ‘모든’유아에게 ‘모든’것을 가르쳐야만 한다. 과연 누구의 직무가 보편적 인류에게 더 유익한 것인지 명백해 보인다.




Chapter02 그러므로 당신은 전문가입니다. 스스로를 존경하세요.


모든 유아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려는 노력은 아무나 할 수 있다. 아이 두셋쯤 낳아서 키우는 엄마들이 미혼인 젊은 보육교사를 존경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두 아이의 엄마 경력 8년 차, 유아교육 박사이자 10년차 교수의 관점에서 단언컨데 보육교사는 아이 엄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유아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다. 월급봉투의 두께나 인생 경험의 대소만으로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별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보육교사의 한 달 급여는 유명 대기업 직원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겠지만, 모 기업의 부장님에게 우리 반 아이들을 한 시간만이라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의 논리로 다둥이 자녀를 둔 엄마보다 보육교사인 당신이 더 전문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음 깊은 곳에 당당함과 자부심을 간직하자.
첨언하자면 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나보다 학력은 길지 않지만 나는 항상 그분들을 존경하고 신뢰한다. 이 세상에서 나와 남편 다음으로 내 아이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지도해 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똑똑하고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존경받고, 심지어 우리 아이들보다 큰 아이 둘을 잘 키우고 있는 미국 대통령 영부인 오바마 여사가 오늘 하루 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일일교사를 맡기로 했다면? 나는 아마도 아이의 등원을 포기하거나, 마음 한편에 불안함을 지닌 채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녀는 지금 내 아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에 비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Chapter03 체력도 실력도 장기전으로 비축하세요.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진정으로 다지려면 그에 걸맞은 실력을 보유해야 한다. 보육교사 양성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거나,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것은 오직 시작에 불과하다. 교사로 일하면서 따로 시간을 내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관 내에서 자체적으로 실행하는 교사 재교육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고, 통근 시간을 활용해서 <다음세대>나 다른 매체에서 배울거리를 찾아 현장에서 활용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보육교사로 일하면서 나 자신이 마치 서커스에서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저글링을 하는 곡예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다. 어느 순간에는 피아노를 치면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다가, 다음 순간에는 강당으로 의자를 수십 개 운반하는 근육맨이 되었다가, 다시 교구를 만드는 공예가가 되었다가, 요리사가 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모두 잘 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가가 되려면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를 쉼 없이 해야 한다. 또한 건강한 체력이 필수 요소다. 꾸준히 운동을 해서 탄탄한 체력을 쌓도록 계획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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