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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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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정세미 기자 사진 윤주성 프리랜서,푸른솔어린이집 제공





자연이 알려 주는 지혜
푸른솔어린이집은 원 초입에서부터 푸릇함이 느껴진다. 꽃사과, 벚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들이 원을 둘러싸고 있어 공기부터 다르다. 봄이면 왕벚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데 나무 아래에 앉아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여름이면 벚꽃이 진 자리에 버찌가 익어 간다. 아이들의 입은 버찌를 따먹느라 새까매진다. 원 앞 텃밭에서는 파, 참외 등이 자라고 아이들은 원을 오가며 토마토가 모종부터 자라나서 꽃이 피는 과정을 지켜본다. 푸릇한 토마토 열매가 빨갛게 익으면 마당에서 바로 씻어 입으로 쏙 들어간다. 상추, 파, 배추 등 간단한 채소는 그날그날 텃밭에서 뽑아다 식탁에 올린다. 벼 역시 원에서 키우는 작물. 벼가 아이 키를 넘어서 쑥쑥 자라나고 있다. 재배해 보기 전에는 아이들이 키우기에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벌써 이만큼이나 자라났다. 벼를 키운 지도 이제 2년 차가 되었다. 작년에는 벼에서 나온 쌀로 탈곡과 추수도 해 보고 떡도 만들었다. 아이는 쌀을 먹기까지의 과정을 눈으로 보기 때문에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우친다.
네모반듯한 건물이 아닌 자그마한 황토체험장 역시 원의 큰 자랑거리다. 황토로 지은 작은 건물은 아이들에게 휴식 같은 공간이다. 아이들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황토체험장을 집처럼 이용한다. 책도 보고 낮잠도 잔다. 멀티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황토체험장은 학부모들에게도 인기다. 겨울에 장작불을 때어 학부모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푸른솔어린이집을 선택한 학부모들 역시 이런 자연 환경을 좋아한다. “학부모님들이 저희 원을 둘러싼 자연 환경을 많이 좋아하세요. 자연 속에 있지만 춘천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도 않았고요. 등원할 때도 큰 부담은 없어요. 아이들이 놀이하듯이 원에 놀러 와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곳이죠.”





지역 연계로 쌓이는 지식
지역 연계 활동조차 푸른솔어린이집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푸른솔어린이집 주변에는 야트막한 산이 있어 화원과 농장이 많다. 지역민의 배려로 주변에 잔디밭, 원두막, 화원, 우사 등이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자연스럽게 변신했다. 산책하다가 우사에서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면 직접 소에게 먹이를 준다. 주택 앞 잔디밭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화원에 잔뜩 피어난 꽃은 재미있는 관찰 거리다. 지역민들에게 푸른솔어린이집은 마을의 일원이다. 이웃들은 옥수수를 잔뜩 쪄서 원에 가져다주기도 하고, 가을 무렵이면 집 앞 밤나무에서 딴 밤을 일일이 까서 건네기도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 속에서 놀이하며 커 나간다. 모두가 다 지역민들의 배려로 싹튼 자연스러운 환경이다. 또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어른을 대하는 법, 예의에 대해서도 깨우칠 수 있다. 자연과 흙을 접하면서 자연 친화 교육이 실현되며 일상 속에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인성 교육 역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푸른솔어린이집은 자연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곳, 지역민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기본에 충실한 자연스러운 교육
잘 짜인 교육도 좋지만 푸른솔어린이집은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지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가 직접 생각하면서 배운 지식은 쉽게 잊어지지 않는다. 책으로만 배우는 배움 대신 아이들이 지식을 직접 찾아보고 탐구하게 한다. 아이들을 배려해서 나온 생각이다. 활동 역시 아이들이 즐겁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활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시해 주며 아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성장해 나가게 한다.
얽매이지 않는 인위적인 프로그램 역시 많은 학부모가 선호하는 부분이다. 학부모 참여 수업도 학부모가 관객이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행사에 녹아들도록 진행한다. 얼마 전 진행한 허브 프로젝트 학부모 참여 수업은 많은 학부모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이들은 허브 프로젝트 수업 과정에서 깻잎, 쑥 등도 우리나라 전통 허브임을 배웠고, 다양한 허브를 직접 만지고 냄새 맡으며 다각도로 허브에 대해 배웠다. 마지막에는 학부모를 초청해 학부모 참여 수업을 진행했다. 교사들은 교실 자체를 허브로 가득 채워 허브 화원처럼 변신시켰다. 원을 매일 오가던 학부모들은 원의 색다른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교실을 돌면서 허브 테라피, 허브 족욕, 명상의 시간을 보냈다. 평상시 무뚝뚝하던 학부모도 아이의 손에 허브 핸드 크림을 발라 주면서 스킨십도 하고 아이에게 “사랑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즐거워했던 행사는 렌틸콩을 활용한 놀이 공간이었다. 렌틸콩을 라이트 박스 위에 올려놓고 만지면서 즐겁게 샌드 아트 놀이를 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아이가 허브 화분 만들기를 하면서 집에서도 체험을 기억할 수 있게 마무리 지었다.
서돈희 원장은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해요. 푸른솔어린이집은 과도한 프로그램보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교육을 지향해요. 저희 원을 찾아 주시는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놀이하듯이 생활하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해요.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안 가르치는 건 아니에요. 수학이라든지 과학 활동 같은 경우는 수업 주제에 맞게끔 자연스럽게 익혀 나가도록 지도하는 편이에요.”라고 말한다.



가족처럼 보듬어 주는 원
푸른솔어린이집 아이들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 형성에는 늘 부모처럼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 주는 교사가 있다. 서 원장은 아이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은 교사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는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늘 아이들을 하나하나 보듬어 주려고 한다. 원을 운영하면서 학부모와 신뢰를 쌓는 일 역시 중요하다. 아이를 보낸 학부모는 아이가 어떤 일과를 보내는지 매 순간 궁금하다. 아이들의 일과는 매일 카페에 그날의 활동 사진이 올라가니 안심할 수 있다. 학부모는 자연스럽게 원을 들락거릴 수 있다. 아이들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어떤 수업을 하는지 볼 수도 있다. 보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다져진 신뢰 덕분에 푸른솔어린이집에서는 3형제, 4형제를 내리 보낸 학부모도 있고, 아이를 원에 보낸 지 10여 년 뒤에 다시 늦둥이를 보내는 학부모도 있다. 푸른솔어린이집은 자연 친화 교육과 더불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육을 펼쳐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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