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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화(백종화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운영, SBS TV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문자문위원, 저서 <공부는 나의 힘> <초등생 성적보다 공부습관이다> 정리 김상훈 기자






마음이 불러 일으키는 나비효과
한 사람의 마음 상태는 타인의 기분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마음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한 사람의 마음이 건강하면 한 사회가 건강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사회 전체가 건강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나비효과처럼 때론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이다.
건강한 마음 상태는 어느 날 갑자기 결심을 한다고 형성되지 않는다. 유아기 때부터 건강한 마음을 잘 발달시켜 줄 필요가 있다. 유아기의 긍정적인 마음 경험은 삶의 자원이 되고 자산이 되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따뜻한 세상의 시작은 따뜻한 마음
필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엇이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따뜻한 마음’이라고 답하고 싶다. 따뜻한 마음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어두운 마음을 밝게 하며, 싹틔우지 못한 딱딱한 생각을 뽀드득뽀드득 싹트게 한다.
어느 한 사람의 따뜻한 행동은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 마음은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경험일 것이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둘, 셋, 넷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전달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물해 줄 필요가 있다. 엄마, 아빠를 통해, 주위와 마을 사람들을 통해, 또는 동화나 연극 등을 통해 아이는 따뜻한 마음을 경험할 수 있다. 유아기에 경험한 따뜻한 마음의 기억은 암묵적 기억으로 남아 삶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준다.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따뜻한 관심을 갖게 한다. 아이는 자신이 받은 따뜻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선물해 줄 것이다.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정서적 공명

정서적 공명은 상대방의 정서와 같은 정서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영유아는 엄마가 짓는 긍정적 표정을 모방하면서, 또한 자신의 기쁜 표정에 대해 엄마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부정적 정서 반응이 감소되고 긍정적 정서 반응이 증가된다.
영유아는 어렵거나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조언’을 얻기 위해 엄마를 쳐다본다. 그리고 엄마의 얼굴에서 자신의 행동을 안내하는 사회적 단서인 미소나 찡그린 표정을 찾는다. 이때 엄마가 정확한 정서 사인과 반응, 긍정적 정서 표현을 하면 영유아는 내적으로 안전감을 느끼고 세상과 엄마에 대해 좋은 감정을 얻는다. 반면 엄마가 정서적으로 모호하게 반응하거나 정서와 반응이 일치하지 않을 때 영유아는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즉 엄마의 정서적 공명은 영유아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한다. 아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심어 주기 위해 정서적 공명은 필수적인 요소다.




콩나물국밥집 앞에서 서성이던 할아버지
이 글은 따뜻한 마음이 일어나고 행동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경험한 필자의 에피소드다. 이번 호 기사와 관련해 참고하면 좋을 듯하여 소개한다.
20여 년 동안 늘 그래 왔듯이 나는 혼자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혼자 식사하는 시간이 많고, 식사 시간도 제대로 맞추기 어려워 어디서든 시간이 나면 식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다. 특히 춥고 비가 오는 날 마시는 따뜻한 국물은 몸을 녹여 주기 때문에 음식은 음식 이상이 된다. 몸도 녹이고 마음도 녹여 주는 것이다.
그날도 비가 많이 왔고 날씨가 을씨년스러웠다. 오슬오슬 추운 그날, 다행히 나는 몸과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콩나물국밥집을 찾았다. 생각보다 맛은 없었으나 따뜻한 국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감사했다. 식사를 하는 중에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할아버지는 식당 안을 몇 번이나 들여다보면서도 들어오시지는 못했다. 찢어지고 오염된 우비를 입고 있는 할아버지, 우비 속에 입고 있는 옷도 더럽고 보온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려다 안을 한번 둘러보고 아무도 아는 체를 하지 않자 문을 닫는 할아버지에게 시선이 고정됐다. 할아버지는 식당 아주머니께서 ‘안으로 들어오세요’라고 말하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였다. 식당 아주머니는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고 싶어 하는 할아버지를 외면한 채 다른 손님과 눈을 맞추고 주문을 받았다. 식당 아주머니에게서 추레한 할아버지 때문에 다른 손님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를 식당 안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여러 감정이 고개를 내밀었다가 쏙 들어가고, 다시 내밀었다 들어가기를 그 짧은 순간에도 반복했다. ‘오지랖 넓게?’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말자.’ 등등. 여러 마음이 오고가는 사이에 몸은 식사를 다 하여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쥔 할아버지의 손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의 손가락은 5개가 아니었다. 폐지가 실린 리어카를 길가에 둔 채 식당 밖에서 비를 맞으며 식당 안을 들여다보며 애처롭게 담배를 피우던 할아버
지의 손가락은 3개였다. 2개의 손가락은 소시지 끝처럼 묶인 모양으로 짧게 잘려 있었다. 분명 할아버지는 배가 고프고 추워 보였다. 나는 할아버지를 식당 안까지 들어가시게 할 수는 없었다. 순간 생각
했다. 식당 안에 들어가는 것은 할아버지 몫으로 놔두고, 콩나물국밥 값을 드리는 것으로 내 몫을 하자. “할아버지, 시장하시죠? 국밥이 참 따뜻해요. 사서 드세요.” 나는 만 원을 드리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 순간 나는 ‘내가 살고 있구나.’ 하는 깊은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그것을 들을 수 있었던 그 순간을 혼자서 고마워했다. 타인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그 마음의 소리를 듣고 느끼려 하는 순간부터, 따뜻한 마음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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